폴란드도 리투아니아도 "주독미군 우리한테 보내달라"
두나라 정상, 나토 훈련 함께 참관하며 미국에 요청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미국이 독일 주둔 미군을 감축한다고 발표하자 동유럽 국가들이 자국에 미군을 더 보내달라고 잇따라 요구하고 있다.
BNS통신에 따르면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폴란드와 국경 근처 아크메니나이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군사훈련을 참관한 뒤 "우리 영토에 1천명 넘는 미군이 주둔 중이다. 앞으로 더 많이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고 인프라와 관련한 모든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나우세다 대통령은 "우선 독일에서 철수할 수도 있는 이 병력이 유럽에 계속 남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면서도 '내년 연말까지 5천명'이라는 구체적 규모를 제시하며 순환 배치 병력 증파를 요청했다.
이날 훈련은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사이 65㎞ 육로인 수바우키 회랑 방어 전략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수바우키 회랑은 러시아가 장악하면 역외영토 칼리닌그라드와 맹방 벨라루스가 곧바로 연결돼 나토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힌다.
인구 약 280만명 소국 리투아니아는 현역 군인이 2만명 정도다. 유럽 다른 나라들에 비해 인구 대비 병력은 많지만 100만명 안팎으로 알려진 러시아군을 상대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이 때문에 독일에 요청해 지난해부터 독일 연방군 '리투아니아 여단'을 자국에 영구 주둔시키고 있다.
지난 1일 미국 국방부(전쟁부)가 주독미군 5천명을 감축하겠다고 발표한 뒤 가장 먼저 증파를 요청한 나라는 폴란드다.
이날 함께 훈련을 참관한 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설득해 재배치될 미군을 유럽에 머무르도록 하겠다며 "폴란드는 인프라를 갖추고 있고 그들을 수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폴란드 대통령실은 지난 3일 나브로츠키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통화해 유럽 내 미군 주둔을 포함한 안보 현안을 논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폴란드는 주독미군 감축 발표 전부터 현재 1만명인 자국 주둔 미군을 늘리려고 애써 왔다.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아크카미시 국방장관도 이날 국방콘퍼런스에서 자국 내 미군 확대가 "전략적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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