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1쪽짜리 종전 MOU' 근접"…이란 "검토중"(종합2보)

입력 2026-05-06 23:56
"미국·이란 '1쪽짜리 종전 MOU' 근접"…이란 "검토중"(종합2보)

악시오스 보도…파키스탄 소식통도 로이터에 "곧 마무리"

"MOU 후 30일 세부 협상…핵농축 중단·호르무즈 제한 완화 등"

"고농축 우라늄 해외 반출 동의할 수도"

협상 '급물살' 가능성에 신중론도



(서울·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김동호 특파원 = 미국과 이란이 전쟁을 끝내고 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틀을 담은 합의안 도출에 가까워졌다는 관측이 6일(현지시간) 잇따라 나왔다.

백악관이 핵심 쟁점에 대한 이란 측의 답변이 48시간 이내에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이란은 미국의 제안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미국과 이란이 1페이지짜리 양해각서(MOU) 체결에 근접했다고 보도했다.

MOU에는 이란의 핵농축 일시 중단(모라토리엄), 미국의 대이란 제재 해제 및 동결 자금 일부 해제,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행 제한 점진적 해제, 미국의 이란 해상 봉쇄 점진적 해제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악시오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선박들을 빼내는 '해방 프로젝트'를 전격 중단한 것도 이 같은 협상의 진전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과 이란은 이런 방향의 MOU를 우선 맺고 향후 30일간에 걸쳐 종전에 관한 세부 조건을 확정 짓는 세부 협상을 마무리하는 방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 장소로는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나 스위스 제네바가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부 소식통은 이란이 종전 협상의 최대 쟁점인 고농축 우라늄을 해외로 반출하는 방안에도 동의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물질을 미국으로 이전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도 파키스탄 소식통을 통해 악시오스의 보도 내용을 확인했다. 이 소식통은 로이터에 "우리는 이를 매우 금방 마무리할 것"이라며 "합의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스티브 윗코프 미 중동특사와 트럼프 대통령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는 중재국을 활용해 직간접적으로 이란 측과 협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아라비아 매체 알아라비야는 윗코프 특사와 이란 관리들 사이에 직접적인 협상이 진행됐으며, 합의 초안에 이란의 농축우라늄 및 동결 자금 해제와 관련한 조항이 담겼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이란이 핵무기 보유 의사가 없음을 확인했으며, 미국이 이를 반겼다고 전했다.



이란은 미국의 제안을 검토 중이라며 중재국 파키스탄에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란 반관영 ISNA 통신 인터뷰에서 "이란은 미국의 계획과 제안을 여전히 검토 중이며, 이란의 입장을 종합한 후 파키스탄 측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지도부 내 강경론을 주도하는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해군사령부는 별도 성명에서 "침략자의 위협이 무력화되고, 새로운 협약이 준비됨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안전하고 안정적인 통항이 보장될 것"이라고 밝힌 것도 주목된다.

신중론도 제기된다. 협상이 결렬될 경우 군사 충돌이 재개될 가능성도 있으며, 일부 백악관 인사들은 이란 지도부 내 의견 분열로 합의 도출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악시오스는 전망했다.

이란의 ISNA 통신은 외무부 대변인 발언을 전하면서 "악시오스 보도 내용 일부는 언론의 추측과 분위기 조성을 위한 것"이라고 유보적인 해설을 덧붙였다. 또 "이란 협상팀이 논의 중인 것은 '전쟁 종식' 문제이고 핵 문제는 협상의 현 단계에서 논의 대상이 아니라는 믿을 만한 정보를 입수했다"며 농축우라늄 관련 관측에도 선을 그었다.

이란 군부를 대변하는 논조의 타스님 통신도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은 일부 수용할 수 없는 조항이 포함된 미국 측 최종 합의안에 대해 아직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같은 보도는 협상 막판 유리한 입지를 차지하기 위한 여론전 차원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스라엘의 한 관리는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과 이란의 종전안 협상 진전에 대해 알지 못하고 있었으며, 긴장 고조에 대비하던 중이었다고 말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그들(이란)이 동의하지 않으면 폭격이 시작될 것이고 슬프게도 이전보다 훨씬 높은 수준과 강도가 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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