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 대통령 "3년내 디지털국가 전환…경제 全부문에 AI 도입"
전문인력 유치 위한 골든비자 도입 등 이민절차 간소화 밝혀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3년 내로 자국을 디지털 국가로 전면 전환하고 경제의 모든 부문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6일 EFE통신 등에 따르면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은 최근 카자흐스탄 옛 수도 알마티에서 열린 대통령 자문기구 '인공지능개발위원회'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자국 내에 디지털 전환을 위해 필요한 제도적 인프라는 이미 구축돼 있다면서 이제는 경제의 모든 부문에 AI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카자흐스탄은 전통적인 성장 소재가 고갈 상태에 가까운 이른바 "중진국 함정"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성장 소재를 개발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AI가 기술 선진국들의 자본과 기술 집중을 가속화해 기술적으로 뒤진 국가들과 격차를 키우고 있다며 "이는 카자흐스탄에 보내는 하나의 신호"라고 말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세계은행 통계를 인용, 디지털 경제가 이미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의 15% 이상을 차지한다며 정부가 카자흐스탄을 역내 디지털 허브로 변모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카자흐스탄을 더욱 매력적인 역내 디지털 허브로 만들고 전문인력을 유치하고자 이민 절차를 간소화·디지털화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한 조치들 가운데 하나로 골든 비자 제도를 도입했다고도 했다.
골든 비자 제도는 장기 체류를 허용하며 면세 등 폭넓은 혜택을 제공하는 것으로, 비자 소지자와 가족은 카자흐스탄 국민과 같은 수준의 고급 교육과 보건 서비스에 제한 없이 접근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카자흐스탄이 글로벌 기술 지형에서 경쟁하기 위한 조치를 이미 취하고 있다고 말한다.
카자흐스탄 연구소인 디지털소셜사이언스센터 소장 루스템 무스타핀은 카자흐스탄 북동부 파블로다르주 에키바스투즈시에서 추진 중인 '데이터 센터 밸리' 프로젝트를 대표적 사례로 들었다.
무스타핀 소장은 타임스오브센트럴아시아(TCA)에 최대 300억달러(약 43조7천억원)를 투자해 최대 잠재용량 1GW(기가와트)를 갖춘 데이터 센터 밸리를 완공하면 카자흐스탄은 원재료 대신 컴퓨팅 파워를 수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자체 모델과 데이터 통제권이 없는 국가는 외부 알고리즘 결정에 종속될 수 있다며 경고하기도 했다.
외교관 출신인 토카예프 대통령은 1991년 옛 소련 붕괴로 독립한 카자흐스탄의 초대 대통령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에 이어 2019년부터 집권하고 있다.
개혁주의자로 자처하며 경제 현대화 등을 추진하지만 야권 활동과 언론 자유를 제한한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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