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7,000] '불쏘시개' ETF…'증시↑→자금유입→증시↑' 선순환

입력 2026-05-06 10:09
[코스피 7,000] '불쏘시개' ETF…'증시↑→자금유입→증시↑' 선순환

올해 150조 이상 증가…순자산 450조원 육박

액티브 잇따라 출시·정부 정책 지원…"ETF 전성시대 기대"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지난해부터 급등한 국내 증시가 사상 첫 7,000선을 돌파하면서 상장지수펀드(ETF) 시장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ETF는 펀드이면서도 주식 시장에서 사고팔 수 있는 상품으로, 직접 투자를 꺼리는 투자자들에게 간접 투자의 수단이 되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가 7,000선을 돌파한 이날 오전 9시 1분 기준 코스피에 상장된 ETF 상품은 총 1천99개로, 시가총액은 449조원에 이른다.

코스피 전체 시총 약 6천조원의 4.5%에 해당하는 규모로,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우며 덩치를 키우고 있다.

ETF의 실제 가치를 나타내는 순자산도 지난 4일 기준 439조원을 기록하며 45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 4월 15일 400조원을 처음 돌파한 데 이어 20일 만에 450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2002년 10월 첫선을 보인 ETF는 최근 들어 급속하게 성장하면서 '국민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2023년 6월 처음 100조원을 넘긴 데 이어 2년 뒤인 2025년 6월 200조원을 넘어섰다. 이어 7개월 만인 올해 1월 300조원을 돌파했고, 400조원을 돌파하는 데에는 단 3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작년 말 297조원에서 올해에만 이미 150조원이 불어났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순자산이 124조원이 증가했는데, 올해에는 4개월 만에 작년 1년 치를 넘어섰다. 2020년 말 52조원에서 5년여만에 약 9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국내 증시가 연일 상승하면서 ETF 시장으로도 대거 자금이 유입되고 있고 이에 다시 코스피가 상승하면서 ETF 가치도 상승하는 선순환 장세다.

ETF는 주식처럼 편하게 매매할 수 있으면서도 통상 개별 종목 주가가 아닌 주가 지수를 따르는 패시브 성격이 강해 안정성 면에서 주식보다 유리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운용사가 직접 종목을 골라서 '지수보다 더 잘 벌려고' 운용하는 액티브 ETF가 대거 출시되면서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올해 상장된 ETF 48개 종목 가운데 23개가 액티브였다.

ETF는 연령을 뛰어넘어 미성년자들도 대거 투자에 나서고 있다.

국내 5개 대형 증권사를 통해 국내외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고 있는 미성년자 수도 3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4월 말 기준 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삼성·KB증권 등 5개 증권사를 통해 ETF에 투자하고 있는 20세 미만 투자자수는 30만2천669명으로, 올해에만 약 40% 급증했다.

이에 ETF 규모가 커지면서 개별 종목의 지분을 상당히 보유, 수급을 좌우하는 주체로 부상하고 있다.

국내 ETF에 편입된 삼성전자[005930] 주식 평가액은 약 37조원, SK하이닉스[000660]는 약 33조원에 달한다. 이는 이들 종목 전체 시가총액의 2.5%와 3%에 이른다.

정부도 최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허용하는 등 규제 개선 등을 통해 ETF 시장 확대를 지원하고 있다.

이에 내달 22일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ETF가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영증권[001720] 오광영 연구원은 "앞으로도 다양하고 트렌디한 투자 아이디어를 담은 ETF가 다수 소개되며 ETF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특히 투자자들이 관심이 높은 국내외 주식형 ETF와 채권형 ETF를 비롯해 향후 제도 개선이 기대되는 액티브 ETF의 성장이 가져올 ETF 전성시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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