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7,000] 올해 코스닥 상승률은 절반수준…'이천스닥' 언제

입력 2026-05-06 10:34
[코스피 7,000] 올해 코스닥 상승률은 절반수준…'이천스닥' 언제

올해 들어 코스닥 수익률 30%…코스피 60% 대비 상대적 저조

코스닥 활성화 정책 기대감에 올랐지만…삼천당제약 등 논란 여전

전문가 "핵심은 실적 가시성·수급 개선"



(서울=연합뉴스) 김유향 기자 = 6일 코스피가 7,0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상승 속도가 느린 코스닥 지수의 향방이 주목된다.

올해 들어 코스닥 상승률은 코스피의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

코스닥 지수도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상승 속도는 상대적으로 제한된 모습이다.

지수는 이란 전쟁 발발 직전 거래일인 지난 2월 27일 1,192.78을 찍은 후 3월 4일에는 978.44까지 밀리며 '천스닥'을 내줬다.

다만 지난달 24일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과 바이오 종목 상승세에 종가 기준 전쟁 이전 고점을 회복, 2000년 8월 4일 이후 25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27일에도 1,226.18로 1.86% 상승 마감했지만, 하루 뒤에는 상승 마감한 코스피와 달리 0.86% 내렸다. 현재 코스닥은 소폭 내리는 흐름을 보인다.

이로써 코스닥은 올해 들어 30%가량 상승했다. 경제 전문매체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올해 들어 글로벌 주요국 증시 중 수익률로는 코스피와 대만 자취안(가권)지수를 이어 4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이날까지 코스닥 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0조690억원, 2조510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7조7천790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KoAct 코스닥액티브'와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 코스닥액티브' ETF(상장지수펀드) 등 코스닥을 비교 지수로 하는 액티브 ETF가 처음으로 상장되기도 했다.

이처럼 코스닥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진 배경에는 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이 자리 잡고 있다.

대표적으로 정부는 작년부터 국내 증시 내 부실기업 퇴출과 상장·유지 요건 강화 등을 추진해 시장 신뢰도를 높이는 데 집중했다.

인공지능(AI), 바이오, 이차전지 등 첨단산업에 투자하는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 출범으로 코스닥 상장사들의 수혜 기대감이 이어지기도 했다.

또 증권사가 종합투자계좌(IMA)와 발행어음을 활용해 모험자본 공급을 확대하는 구조가 마련되면서, 2028년까지 IMA·발행어음 조달액의 25% 수준의 모험자본 공급이 의무화됐다.

아울러 금융위원회가 기업의 성장을 자극하고 시장 역동성을 제고하겠다는 취지로 코스닥 시장을 프리미엄·스탠다드(가칭) 단계로 나눠 승강제를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는 등 각종 시장 정비가 이뤄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들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코스닥 지수의 상승률은 코스피의 절반 수준으로, '코스닥 3,000 시대'는 여전히 가시권과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장 '이천스닥'에 도달하기 위해서도 800포인트 이상 추가 상승이 필요한 상황이다.

개별 종목 리스크도 부담 요인이다. 코스닥 상장사 삼천당제약[000250]은 한때 주가가 100만원을 넘는 '황제주'로 등극하면서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1위에 올랐지만, 계약 구조 논란과 주가 조작 의혹 등이 불거지며 주가가 단기간 급락했다. 지난 3월 31일에는 하한가(-29.98%) 마감하기도 했다.

이어 거래소가 삼천당제약을 공정공시 의무 불이행을 이유로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하면서 주가가 추가로 하락하기도 했다.

이처럼 개별 종목에 대한 정보 투명성과 가파른 변동성은 여전히 코스닥 시장 투자 기피 이유로 거론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코스닥의 추가 상승 여부가 결국 실적 가시성과 수급 개선에 달려 있다고 봤다.

LS증권[078020] 정홍식 연구원은 "주요 글로벌 지수와 비교해보면 코스피는 펀더멘털 대비 상대적으로 저평가 영역에 위치했지만,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높은 밸류에이션이 부여돼있다"며 "코스닥 지수의 추가적인 상승은 실적 성장의 가시성에 의해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그러면서 투자 관점에서는 시가총액과 유동성, 업종 대표성을 기준으로 구성된 코스닥150 지수 내 편입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영곤 토스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닥 시장은 코스피의 대형주, 특히 반도체 중심의 상승 흐름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어 있다"고 진단했다. 수급이 대형주에 집중되면서 중소형 성장주 자금 유입이 제한됐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도 "개인 투자자들의 시장 유입이 확산하면서 수급 개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미국 시장의 금리 인하가 재개될 시, 미래 성장성에 대한 할인율이 낮아지면서 성장성 높은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은 확대될 수 있다"고 봤다.

이종형 키움증권 센터장은 "연초 이후 코스피에 비해 코스닥의 수익률 상승 폭이 뒤처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따라잡기 위한 '키 맞추기' 과정이 출현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높은 시장 변동성 환경은 코스닥 중·소형주에 더욱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실적 가시성이 낮은 테마 종목에 대한 무분별한 추격 매수는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DB증권 이병건 리서치센터장은 "국민성장펀드 등을 고려하면, 코스피 강세 이후 코스닥 낙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반도체 기업의 실적 개선은 이후 시설 투자 확장 기대를 불러올 수 있다"며 "코스닥 시장에서 IT 업종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willo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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