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원전 설비 점검 안하고 필증 붙인 용역업체 적발(종합)
"경위 파악 중…계측제어 설비 다중화로 사고 우려 없어"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원전 핵심 설비 정기 점검 과정에서 외부 용역 업체가 실제 점검을 하지 않고도 작업 완료 필증을 부착했다가 적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6일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지난 3월 경북 울진 한울 원전 5호기 계획예방정비(원전을 멈추고 하는 정기 검사) 현장에서 계측제어 설비를 정비하던 용역업체 Y사 직원이 작업을 수행하지 않은 상태에서 '작업 완료 필증' 스티커를 부착했다가 현장에 있던 한수원 관리자에게 적발됐다.
계측제어 설비는 원자로의 온도, 압력, 수위, 유량 등을 측정하는 시스템이다. 이 계측값을 기준으로 원자로의 출력 조정, 경보 발령, 원자로 정지 등 주요 안전 조치가 이뤄진다.
적발된 용역 직원은 원자로 냉각재 보충수를 공급하는 탱크의 계측값과 실제값이 일치하는지 확인하는 교정 절차를 맡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해당 직원은 작업에 필요한 장비의 배터리가 방전돼 점검이 어렵게 되자 작업을 생략한 채 완료 필증부터 부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각에서는 계측값 오류가 발생할 경우, 이상 징후 감지 실패로 이어져 자칫 방사능 유출 등 중대 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해 한수원 측은 중요 계통의 계측제어 설비는 다중화돼 있어 발전소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주요 계측기가 여러 개 설치돼 있어 한 곳에서 오류가 발생해도 다른 계측기들과의 수치를 교차 검증해 이상 유무를 판단하는 구조라고 부연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현재 자세한 경위를 파악 중"이라며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해당 업체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와 정비 품질 평가 감점 등 계약에 따른 조처를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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