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쿠바 제재' 확대에…중국 "강압·압박 중단해야"
中 외교부, 비판 입장 발표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쿠바 정부를 겨냥한 제재 확대를 결정하자 중국은 이를 '불법적·일방적 제재'로 규정하고 미국에 중단을 촉구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5일 기자와의 문답 형태로 홈페이지에 올린 입장문에서 "미국이 쿠바에 대한 불법적·일방적 제재를 더 강화해 실시하는 것은 쿠바 인민의 생존권·발전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것이고, 국제 관계의 기본 준칙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라고 밝혔다.
대변인은 "중국은 쿠바가 국가 주권과 안보를 수호하는 것을 굳게 지지하고, 쿠바 내정에 간섭하는 것을 단호히 반대한다"면서 "미국이 쿠바에 대한 봉쇄·제재와 모든 형식의 강압·압박을 즉각 중단하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시간) 쿠바에 대한 제재를 확대하는 새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새로운 제재는 쿠바 정부의 안보 관련 부문을 지원하거나 부패 또는 심각한 인권 침해에 가담한 개인, 단체 및 관련 기관을 대상으로 하며, 정부 당국자와 요원, 정부에 대한 지지자들도 대상에 포함된다.
이번 행정명령은 제재 대상과 거래하거나 거래를 촉진한 제삼자까지 제재하는 이른바 '2차 제재' 규정도 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반구(아메리카 대륙과 그 주변) 장악력 강화를 꾀하는 '돈로주의'(19세기 먼로주의의 트럼프 버전)를 표방하면서 1월 베네수엘라에 군사력을 투입해 반미 성향 지도자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압송했고, 2월 말 전쟁을 시작한 이란에 이어 '다음 순서는 쿠바'라는 말을 그간 여러 차례 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일 미국 플로리다주(州)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우리 군대는 쿠바를 거의 즉시 점령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중국은 중남미 '반미 벨트' 핵심인 쿠바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미국의 대쿠바 봉쇄 해제를 꾸준히 요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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