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선 사망' 한타바이러스…확진 늘었지만 확산 미스터리
사망자 3명 중 1명 추가 확진…WHO, 감염경로 조사에 집중
쥐똥가루 공기 확산해 전염…"대중 미칠 위험도는 여전히 낮아"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대서양을 항해하던 크루즈선에서 발생한 한타바이러스 확진 판정 사례가 2건으로 늘었다고 블룸버그·AP통신 등이 세계보건기구(WHO)를 인용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WHO는 서아프리카 섬나라 카보베르데 영해에 있는 네덜란드 선적 크루즈선 'MV 혼디우스'에서 한타바이러스 감염 의심 사례가 발생, 3명이 숨지고 최소 3명이 발병 증상을 보였다고 지난 4일 발표했다.
이들 중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의 한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 중인 영국인 승객 1명이 한타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어 지난달 27일 사망한 네덜란드 여성 승객의 한타바이러스 확진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이날 크루즈 운영사인 오션와이드 익스페디션이 전했다. 이로써 공식 확진자 수는 2명으로 늘었다.
한타바이러스 감염 의심 증상을 보인 3명은 아직 선상에 남아 있다.
크루즈 운영사 측은 각각 영국과 네덜란드 출신인 승무원 2명이 호흡기 증상을 보이고 있으며 긴급한 의료 처치가 필요한 상태라고 밝혔다.
승객과 승무원 등 모두 149명이 탑승한 이 선박은 현재 카보베르데 영해에 정박 중이지만 항구에 입항하지는 못했다.
카보베르데 정부는 공중 보건에 대한 위협 등을 이유로 입항을 허가하지 않았다. 대신 의료진을 배에 승선시켜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WHO에 따르면 선박 내 한타바이러스 감염 의심 승객들은 지난달 6∼28일 발열, 위장 질환, 급성 폐렴, 호흡 부전, 쇼크 등의 증상을 보였다.
WHO는 환자들을 의료 시설로 이송하는 방안을 조율하는 한편, 감염 원인과 경로 등을 조사 중이다. 바이러스가 어떻게 확산했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한타바이러스는 주로 쥐 등 설치류의 배설물과 타액 등에 노출돼 전염되는 드문 감염병이다.
바이러스를 보유한 쥐의 배설물이 건조되면서 공기 중에 섞인 미세한 입자를 사람이 호흡기로 들이마실 때 가장 많이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염 초기에는 피로, 발열, 오한, 근육통을 동반해 독감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바이러스가 심장, 폐, 신장을 손상하면 심각한 호흡기 질환과 장기 부전을 유발할 수 있다.
드물게 사람 간 전파도 가능하다. 특별한 치료제나 완치법은 없지만 조기에 의료 조치를 받으면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WHO는 한타바이러스 감염에 대해 "공포를 느낄 필요는 없으며 일반 대중에게 미치는 위험도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전문가들은 이 바이러스가 어떻게 크루즈선 내에서 확산할 수 있었는지 의문을 품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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