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호르무즈 해방 프로젝트' 착수…"美상선 2척 무사통과"(종합)
해협에 갇힌 상선 탈출 유도 작전 시작…美군함의 상선 호위는 아직 없어
호르무즈 해협 긴장도 상승…이란 "美호위함, 미사일 맞고 퇴각"·美 부인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미군이 4일(현지시간)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해 해협에 발이 묶인 상선들을 빼내는 이른바 '해방 프로젝트'(프로젝트 프리덤·Project Freedom)에 착수했다.
그 첫걸음으로 미국 상선 2척이 무사히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해방 프로젝트에 미 군함의 상선 호위가 포함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져 실질적으로 호르무즈 해협 경색 해소로 연결되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오는 가운데 해협의 군사적 긴장도는 한층 높아진 상태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날 엑스를 통해 "미 해군 유도미사일 구축함들은 '해방 프로젝트' 지원을 위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후 현재 아라비아만에서 작전 중"이라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이어 "미군은 상선 통행 재개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그 첫걸음으로 미국 상선 2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성공적으로 통과해 안전히 항해 중"이라고 덧붙였다.
해방 프로젝트의 구체적 운영 방식에 대한 공식적인 발표는 없었지만 미국 군함의 상선 호위는 포함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해방 프로젝트가 일종의 조정 기구로서, 각국 정부와 보험사, 해운단체들이 참여한 가운데 기뢰의 위치에 관련된 정보와 항해에 가장 안전한 경로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해방 프로젝트가 호르무즈 해협 경색 해소에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군의 역할 역시 현재로선 기뢰 위치 및 안전한 항로 파악에 집중돼 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미국은 해방 프로젝트의 성과를 내세우며 국제사회의 역할을 강조하고 나섰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완전한 해협 통제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이 국제사회가 이란에 대한 압박을 강화할 좋은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해방 프로젝트를 통한 호르무즈 경색 해소를 낙관하면서 각국에 역할 확대를 당부한 것으로 보인다.
해방 프로젝트에 이란이 협력하지 않을 태세를 보이면서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도는 한층 올라간 상태다.
앞서 이란 매체는 이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던 미 해군의 호위함 1척이 오만만에서 이란군의 미사일 2발을 맞고 퇴각했다고 보도했다. 미군은 즉시 부인했다.
아랍에미리트는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국영석유사 ADNOC의 유조선 1척이 이란 드론 2대의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제3국 선박들이 안전하게 빠져나올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해방 프로젝트'을 시작한다며 중동 시간으로 이날 오전 개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협상은 여전히 교착상태다. 이란은 14개항의 수정 종전안을 미국에 전달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 공영 칸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검토해봤지만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란 역시 미국 측의 요구가 너무 과도하고 비합리적인 주장이어서 검토가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양측 모두 대면협상에 나서기 전에 최대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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