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쓸어담은 외국인·기관…'7천피'까지 63p 남았다(종합2보)

입력 2026-05-04 19:26
'삼전닉스' 쓸어담은 외국인·기관…'7천피'까지 63p 남았다(종합2보)

코스피 5% 급등…사상 첫 6,800선 이어 6,900선도 단숨에 돌파

외국인, '역대 2위' 순매수로 상승 견인…삼전·닉스 '3조' 쇼핑

'140만 닉스' 올라선 SK하이닉스, 시총 1천조원 돌파…삼전은 5%↑

10대 그룹 상장사 시가총액 4천조원…삼성·SK만 3천조원 넘어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이민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해방 프로젝트'를 선언,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가 풀릴지 주목되는 가운데 코스피가 4일 5% 넘게 급등한 채 장을 마감했다.

사상 처음으로 장중 6,800선을 넘어선데 이어 6,900선까지 돌파한 코스피는 당장이라도 전인미답의 '7천피'에 도달할 듯 기세를 더해가는 모습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338.12포인트(5.12%) 오른 6,936.99로 거래를 종료했다. 7,000선까지 불과 63.01포인트만 남겨둔 것이다.

2.79% 오른 6,782.93으로 출발한 지수는 개장 직후 잠시 방향성을 가늠하는 모습을 보인 뒤 종일 우상향 흐름을 지속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가 시장을 강하게 끌어올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조184억원과 1조9천353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수액은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역대 1위는 지난해 10월 2일 기록한 3조1천265억원이다.

반면 개인은 홀로 4조7천904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을 실현했다.

특히 외국인은 코스피 전기·전자 업종에서만 3조9천783억원을 집중적으로 순매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외국인 순매수 상위종목 1위는 SK하이닉스(1조7천759억원)이고, 2위는 삼성전자(1조2천52억원), 3위는 삼성전자우[005935](1천629억원)였다. 기관도 이날 삼성전자(9천915억원), SK하이닉스(9천175억원)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이에 힘입어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전장보다 각각 5.44%와 12.52% 급등한 23만2천500원과 144만7천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사상 최고가(132만8천원·4월 28일)를 큰 폭으로 갈아치우며 '140만 닉스'에 올랐고, 삼성전자도 올해 장중 최고가(23만원·4월 30일)를 경신했다.

코스닥 지수는 21.39포인트(1.79%) 오른 1,213.74로 장을 마쳤다.

시총 상위종목 대다수가 오르면서 10대 그룹 상장사 합산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 4천77조2천억원으로 사상 처음 4천조원 선을 넘어섰다.

그룹 별로는 삼성그룹과 SK그룹 산하 상장사 시가총액이 각각 1천771조5천억원과 1천277조원으로 도합 3천조원에 이르렀다.

이어서는 현대자동차(295조6천억원), LG[003550](218조6천억원), HD현대[267250](202조6천억원), 한화[000880](177조8천억원), 포스코(85조6천억원), 롯데(22조5천억원), GS[078930](17조5천억원), 신세계[004170](8조1천억원) 등 순이었다.



이날 강세의 주된 배경으로는 노동절(5월 1일)을 맞아 국내 증시가 쉬는 사이 뉴욕 증시가 기술주를 중심으로 상승을 이어갔다는 점이 꼽힌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달 30일 1.62% 오른 데 이어 이달 1일에는 0.31% 하락했으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이틀 연속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2거래일간 2.26%와 0.87%씩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주 후반 알파벳, 메타, 아마존, MS 등이 일제히 호실적을 내놓으면서 글로벌 증시 전반에 걸쳐 반도체 등 인공지능(AI) 인프라 관련주 주가가 강한 탄력을 받았는데, 이런 상황이 국내 증시에 단숨에 반영되며 시장을 밀어 올렸다는 것이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6800선을 넘어섰다. 반도체 등 AI 밸류체인 멜트업(Melt-up·예상 못한 수준의 가격 급등)에 사상 최고가 랠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4월 초 순매수, 4월 말 순매도 흐름을 보이던 외국인도 5월 첫 거래일인 오늘 현·선물 순매수에 나섰다"면서 "코스닥 역시 4월 수출 호조에 2차전지·바이오 등 전 업종이 반등하며 지수를 견인했다"고 덧붙였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실적 모멘텀 강화, 밸류에이션 저평가 매력이 동시에 부각되며 코스피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면서 "국내 증시가 재차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음에도,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은 4월 30일 기준 7.12배 수준으로 여전히 저평가 구간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수 상승에도 밸류에이션 부담은 제한적이며 이익 전망 상향을 감안할 때 추가 상승 여력은 여전히 충분하다"면서 특히 AI 데이터센터향 투자 확대가 반도체와 전력기기 중심의 실적 모멘텀을 더욱 강하게 만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지난주 후반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사태 해결을 위한 외교·정책 옵션을 검토 중이란 소식이 나오며 중동 전쟁 재격화 우려가 다소 완화된 것도 증시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새벽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 소유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제3국 선박을 안전하게 빼내는 '해방 프로젝트' 개시를 선언했으나 미군이 직접 선박들을 호위하진 않을 것이란 보도가 뒤따르면서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되는 모습이다.

금융정보서비스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98% 급락한 배럴당 101.94달러에 장을 마쳤던 6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이날은 전장보다 0.44% 오른 배럴당 102.36달러에 매매되고 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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