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우크라 버텨라' EU 군자금 지원 프로그램에 동참

입력 2026-05-04 11:54
영국, '우크라 버텨라' EU 군자금 지원 프로그램에 동참

"영국·EU가 협력해야 모두 혜택…더욱 신속한 국방대응"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영국이 유럽연합(EU) 주도의 우크라이나 대출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4일 아르메니아 예레반에서 열리는 유럽정치공동체(EPC) 회의에 참석해 1천60억달러 규모의 우크라이나 대출 지원 프로그램 참여 계획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대출은 향후 2년간 우크라이나가 필요로 하는 자금의 3분의 2에 달하는 규모로, 이 중 대부분은 전시 상황을 고려해 군사비로 투입된다.

영국 정부는 이번 주 중으로 러시아 기업에 대한 추가 고강도 제재 패키지를 발표하며 압박 수위를 높일 계획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스타머 총리는 이날 성명에서 "영국과 EU가 협력할 때 우리 모두가 혜택을 누릴 수 있다"며 "우리는 이 불안정한 시기에 국민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국방 면에서 더욱 과감하고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의 압박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유럽 내 국방 협력이 한층 공고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유럽연합(EU)+알파(α) 정상회의'로 불리는 EPC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인 2022년 10월 범유럽 차원의 협력을 강화하고자 출범했다.

이 회의에는 EU 27개국을 포함해 영국, 튀르키예, 노르웨이 등 총 40여개국이 참여하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직접 참석한다.

이번 회의는 유럽 안보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빠져든 상황에서 열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우크라이나 지원이나 러시아와의 종전협상 중재에 사실상 손을 놓은 것으로 관측된다.

유럽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소모전을 버텨내고 더 유리한 고지에서 종전협상에 들어갈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번 회의는 트럼프 행정부가 대이란 전쟁 이후 유럽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는 상황에서 이뤄진 점도 주목된다.

영국과 독일,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은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전쟁 참여를 거부한 이후 주둔 미군 감축과 관세 인상 등 미국의 전방위적 압박에 직면한 상태다.

mskwa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