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와 균열·이란전 장기화 속 유럽정치공동체 정상회의
독일 주둔 미군 감축·이란전 경제적 영향 등 다뤄질 듯
캐나다 총리도 참석…비유럽국 정상으론 처음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미국과 유럽 간 동맹 균열과 이란 전쟁 장기화 상황에서 4일(현지시간) 유럽 정상들이 아르메니아 예레반에 모여 지정학적 현안을 논의한다.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에 따르면 유럽정치공동체(EPC)는 이날 아르메니아에서 제8차 정상회의를 열어 유럽 국가 간 전략적 대화를 강화하고 대륙의 안보라는 중대 과제를 논의한다.
회의에서는 독일 주둔 미군 감축 문제와 미·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경제적 영향 등도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짚었다.
'유럽연합(EU)+알파(α) 정상회의'로 불리는 EPC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인 2022년 10월 범유럽 차원의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고자 출범했다. EU 27개국을 포함해 영국, 튀르키예, 노르웨이 등 총 40여개국이 참여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아르메니아에 도착했다.
이번 회의에는 캐나다의 마크 카니 총리가 비(非) 유럽국 정상으로는 처음 참여한다. 캐나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후 미국과 무역·외교 관계가 틀어지자 대서양 건너 유럽 동맹국들과 거리를 더 좁혀가고 있다.
가디언은 정상회의 개최지인 아르메니아에 대해선 이번 회의를 통해 유럽과 관계 강화를 대외적으로 부각하고, 러시아 의존에서 벗어나려는 전략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니콜 파시냔 아르메니아 총리는 실제 자국을 서서히 유럽의 영향권으로 끌어들이는 다각화 정책을 추진해 왔다. 파시냔 총리의 '시민계약당'은 이달 총선을 앞두고 러시아에 더 우호적인 세 개의 야당과 맞서고 있다.
싱크탱크 '카네기 유럽'의 캅카스 전문인 토머스 드 발 선임 연구원은 가디언에 "유럽 지도자들은 예레반에서 미묘한 균형을 유지해야 할 것"이라며 "파시냔 총리를 위한 선거 전 유세처럼 보이는 행사를 개최하는 동시에 더 견고하고 양극화가 덜 된 아르메니아를 건설하는 방안에 대해 더 폭넓은 논의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PC 정상회의 다음 날인 5일 EU와 아르메니아 간 첫 양자 정상회담도 열린다. 아르메니아는 EU가 민주주의 증진과 비자 면제 확대를 위해 추가 자금을 지원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인구 300만명의 아르메니아는 2017년 EU와 포괄적 동반자 협정을 맺었다. 작년엔 EU 가입을 추진하는 법안을 채택하기도 했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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