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테러 위협 수준 '상당함'에서 '심각'으로 올려
최근 유대인에 잇단 공격…흉기피습 현장 시위대 英총리에 "가해자"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영국에서 유대인을 겨냥한 공격이 잇달아 일어난 가운데 영국이 국가 테러 위협 수준을 '상당함'(substantial)에서 '심각'(severe)으로 올렸다.
영국 정부는 국내에서 테러 공격이 발생할 가능성을 나타내는 테러 위협 수준을 '낮음'(low), '보통'(moderate), '상당함', '심각', '위태'(critical) 등 5단계로 제시한다.
두 번째로 높은 '심각'은 테러 공격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뜻으로, 가까운 장래에 테러 공격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뜻의 '위태' 바로 아래다.
전날 영국의 유대인 공동체가 있는 런던 북부 골더스그린 거리에서 유대인 남성 2명이 흉기 공격을 당해 크게 다쳤으며, 경찰은 이 사건을 테러 사건으로 분류하고 수사 중이다.
영국에서는 2023년 10월 가자지구 전쟁 이후로 반유대주의 사건이 늘었고 이란전쟁 이후에는 방화가 잇달아 일어난 데 이어 흉기 테러까지 발생했다.
정부는 이날 영국 내 반유대주의가 긴급 상황이라면서 유대인 공동체에 추가 경력을 배치하고 악의적인 외국 지원 세력에 대한 대응을 활성화하기 위한 새 입법을 추진하는 등 반유대주의 근절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유대인 공동체에서는 영국 정부가 충분한 조처를 하는 데 실패했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도 "영국 정부가 통제를 잃고 있다"거나 "말만 하지 말고 행동하라"며 영국을 직격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이날 골더스그린 사건 현장을 방문했을 때 약 100명이 몰려들어 "키어 스타머, 유대인에 해 끼치는 자"(Jew harmer)라고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 흉기 테러 사건의 피의자인 에사 술레이만(45)은 소말리아계 영국인으로 심각한 폭력 전력과 정신건강 문제가 있다. 그의 사례는 2020년 당국의 극단화 방지 프로그램인 '프리벤트'(Prevent)에 올랐으나 같은 해 종결됐다.
경찰은 최근의 잇따른 유대인 공격 사건들과 이란과의 연계를 수사 중이다.
앞선 방화 사건의 경우 친이란 무장단체와 연계된 것으로 보이는 '아샤브 알야민' 또는 '하라캇 아샤브 알야민 알이슬라미아'가 배후를 자처했다.
경찰은 이제까지 약 30명을 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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