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대통령 "이스라엘과 직접 협상 조건은 전면 휴전"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조셉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의 직접 협상 개시를 위한 백악관의 공식 일정 확정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협상의 조건으로 완전한 휴전을 제시했다.
아운 대통령은 이날 현지 기업인들과 만나 "이스라엘이 안보를 확보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오직 협상"이라면서 "대화가 시작되기 전에 이스라엘 측이 전면적인 휴전을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약 이스라엘이 국경 마을을 파괴하고 침범하는 방식으로 안보를 달성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 오산"이라며 "이스라엘은 과거에도 같은 방식을 시도했으나 그 어떤 결과도 얻지 못했다는 사실을 이미 경험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알 아라비야 방송과 인터뷰에서 "헤즈볼라가 휴전 중임에도 레바논을 계속해서 전쟁의 늪으로 끌어들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휴전 체제를 지지하지만, 이스라엘 북부 접경 지역이나 남부 레바논에 주둔 중인 이스라엘군을 겨냥한 공격에는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르 장관은 이어 "레바논에 대해 어떠한 영토 야욕도 없다"면서 "헤즈볼라와 기타 무장 정파들이 완전히 해체된다면 이스라엘은 군대를 철수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미국의 중재로 지난 18일 열흘간의 휴전에 돌입했다.
휴전 발효 이후에도 레바논 남부에 지상군 주둔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이스라엘군과 헤즈볼라는 국경 지대를 중심으로 산발적인 교전을 이어왔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휴전을 3주 더 연장한 상태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미국의 중재로 워싱턴에서 2차례 직접 접촉했으며, 본격적인 평화 협상을 준비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헤즈볼라 무장해제를 양국 직접 협상의 의제로 제시한 가운데, 헤즈볼라는 직접 협상 자체를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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