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세력 연합 공세에…말리 군정, 러시아에 SOS

입력 2026-04-29 19:13
무장세력 연합 공세에…말리 군정, 러시아에 SOS

군정 수반, 러시아 대사와 회동

러 "양국 힘 합쳐 반군과 싸울 것"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서부 아프리카 말리에서 무장 세력들의 대규모 연합 공세에 맞닥뜨린 말리 군정이 다시 러시아와의 안보 협력에 기대는 모습을 보였다.

AP, AF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말리 대통령실은 28일(현지시간) 군정 수반인 아시미 고이타 임시 대통령이 이고르 고르미코 자국 주재 러시아 대사를 만나 회담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대사와의 만남은 지난 25일 무장세력의 공격이 시작된 이후 이날까지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고이타 임시 대통령이 3일 만에 처음으로 공개한 공식 일정이었다.



고이타 임시 대통령은 사헬국가연합(부르키나파소·말리·니제르)의 공동작전에 감사를 표하면서 "우리의 전략적 파트너들, 특히 러시아와의 양질의 전략적 협력에 주목하고 싶다"고 말했다.

고이타 임시 대통령은 또 방송 연설에서 "상황은 통제되고 있다. 안보 준비 태세가 강화됐으며 정보수집, 수색, 소탕 작전 등 조치가 진행 중"이라며 무장세력 완전 소탕과 전국적 치안 회복까지 작전이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르미코 대사는 "러시아는 항상 말리의 옆에 서 있을 것이고 우리는 승리하리라고 확신한다"며 "양국 군이 힘을 합쳐 반군과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고 타스 통신은 전했다.

지난 25일 말리 내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인 이슬람과무슬림지지그룹(JNIM)과 분리주의 세력인 투아레그 반군의 아자와드 해방전선(FLA)은 연합해 수도 바마코 공항 인근과 군사도시 카티, 키달과 세바레 등에서 대대적인 공세를 벌였다.

말리 군정은 해당 공세로 민간인 등 16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한 이후 추가적인 사상자 집계를 발표하지 않고 있지만, 현지 의료 관계자는 최소한 23명이 사망했다고 AFP에 말했다.

실제 공격 초기 사디오 카마라 국방장관과 자녀 등 4명이 카티의 거주지에서 차량 폭탄 공격으로 피살됐다. 대통령실은 고이타 임시 대통령이 카마라 장관의 유족을 위로하는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려 그의 사망을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FLA는 또 키달을 장악했다고 밝혔다.

투아레그 반군의 오랜 근거지였던 키달은 2023년 러시아 민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지원을 받은 말리군이 탈환했지만 3년 만에 다시 반군의 손에 넘어갔다.

키달에 있던 말리군과 러시아인 지원 병력은 키달에서 모두 철수했다.

현재 말리 군정과 러시아는 대부분의 반군을 격퇴했다고 했지만, JNIM은 수도 바마코를 사방에서 포위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전황에 대한 양측의 주장은 큰 차이를 보인다.

말리에서는 2020년 8월과 2021년 5월 2차례 쿠데타로 군부가 집권했다.

고이타 임시 대통령은 집권 이후 과거 말리를 식민 통치했던 프랑스와 거리를 둬왔으며 러시아와 정치·군사적 협력을 강화했다.

말리에 주둔하던 프랑스군은 2022년 8월 완전히 철수했으며 이후 대테러 정보 공유 등 협력도 단절했다.

프랑스군의 빈자리는 러시아 민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과 그 후신인 러시아 국방부 직속 군사용병단 '아프리카 군단'이 채웠다.

하지만 러시아 용병조직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특히 사헬 지역에서 세력을 넓히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세력을 억제하는 데 한계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일찌감치 제기된 바 있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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