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산 석유 1%만 부족해도 치명적…"에너지 안보체계 구축해야"
대한석유협회 아카데미…한국, 중동산 원유 의존도 70% 수준
(서울=연합뉴스) 강태우 기자 = 중동 전세 불안으로 전 세계 하루 2천100만 배럴의 석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는 가운데 국내 석유 공급망 안정을 위한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김태환 에너지경제연구원 석유정책연구실장은 2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TP타워에서 열린 대한석유협회 주최의 '기자 아카데미'에서 "석유 공급 측면에서 1%만 쇼티지(부족)가 발생해도 가격이 폭등한다"며 "석유 공급 안정은 국가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전 세계 원유 교역 물량 중 중동발 원유는 전체 교역량의 36.1%를 차지한다. 이는 권역별 원유 수출 물량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우리나라의 중동산 원유 의존도는 지난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약 70% 초반 수준에서 고착화됐다.
이는 일본(95%)보단 낮지만 중국(57%), 미국(8.1%), 유럽(17.1%) 등 주요국과 비교하면 현저히 높은 수준이다.
김 연구실장은 중동 의존도가 높은 구조적 원인으로 ▲ 태동적 원인 ▲ 원가경쟁력 확보 ▲ 설비 전환 투자유인 부족 ▲ 다변화 제도의 제한적 실효성 ▲ 해외자원개발 정책 단절 등을 꼽았다.
특히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전 세계 10%에 달하는 석유 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어 사태 장기화 시 파급력은 상당할 전망이다.
김 연구실장은 "우리나라는 석유의 수요 감축에만 정책적 노력과 재원을 써왔다"며 "에너지 안보는 단기 대응이 불가한 영역인 만큼 선제적 대비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유일한 대응책"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공급 안정 축 복원을 위한 정부의 공적 역할 강화와 석유산업에 대한 기존 규제관점을 산업 진흥 및 에너지 안보 관점으로 재정립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burni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