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매 막힌 사모대출 투자자들, "지분 사겠다" 제안 거부

입력 2026-04-28 10:33
환매 막힌 사모대출 투자자들, "지분 사겠다" 제안 거부

블루아울 펀드, 36% 할인가격 공매 참여 저조



(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 = 운용사가 환매를 영구 중단해 사모대출 부실화 우려를 촉발했던 펀드의 투자자들이 할인된 가격에 지분을 인수하겠다는 외부의 제안을 거부했다.

'런던 고래'로 불렸던 보애즈 와인스타인이 창립한 헤지펀드 사바 캐피털이 블루아울 캐피털(이하 블루아울)이 운영하는 비상장 사모펀드 '블루아울 캐피털 코프Ⅱ'(이하 OBDC Ⅱ)의 지분 최대 6.0%를 순자산가치(NAV) 대비 35% 할인된 가격에 매입하는 조건 아래 진행한 공개 매수를 마감한 결과, 청약에 응한 지분이 1%를 넘지 않았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OBDC Ⅱ는 불루아울이 환매를 영구 중단한다고 지난 2월 투자자들에게 알린 사모펀드다. 당시 블루아울은 환매와 부채 상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OBDC Ⅱ를 포함해 자사가 운영하는 3개 사모펀드에서 총 14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매각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은 사모대출 시장의 건전성을 둘러싼 우려를 재점화시키며 블루아울 등 사모대출 업계와 사모대출이 집중적으로 투자한 소프트웨어 업계 주가에 충격을 준 바 있다.

블루아울은 사모대출에 강점을 가진 사모펀드로, 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AI 인프라와 기술 업종에 대한 투자 비중이 가장 집중된 펀드로 평가받는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저조한 청약에 대해 "1조8천억달러(약 265조원) 규모의 사모대출 시장 내 불안감에 일정한 한계가 있음을 시사한다"며 "투자자들이 현시점에서 순자산가치가치 대비 크게 할인된 가격으로 현금화하기보다는 지분을 계속 보유하는 쪽을 선호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은행 건전성 규제가 강화되자 블루아울과 같은 사모대출 운용사들이 자금 수급의 빈틈을 파고들면서 사모대출 시장이 급속도로 팽창해왔다.

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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