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미지역 '인구절벽' 코 앞인데…아동 성폭력은 '심각'
중미 전역 2050년이면 합계출산율 2.1명 미만
온두라스선 5시간마다 1건씩 아동 성폭력 사건 발생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송광호 특파원 = 중앙아메리카에서 합계출산율이 가파르게 하락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처럼 '귀한' 아동들에 대한 위험은 일부 국가에서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현지시간) 스페인어권 매체 인포바에가 유엔 라틴아메리카·카리브경제위원회(CEPAL)의 보고서를 분석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중앙아메리카 전역의 합계출산율은 2050년 무렵 인구 유지 기준인 2.1명 미만으로 떨어질 것으로 조사됐다. 2050년 무렵부턴 인구가 감소세로 돌아선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학생 수 감소는 필연적이다. 특히 중미지역에서 가장 소득 수준이 높은 국가 중 하나인 코스타리카는 2050년 무렵 현재보다 학생 수가 최대 40% 가까이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온두라스, 과테말라, 니카라과, 파나마도 큰 폭의 감소세가 예상된다고 인포바에는 전했다.
학생 수 감소가 노동력 감소 등 부정적 측면만 있는 건 아니다. '노동력의 질'을 제고할 기회이기도 하다. 이는 자원을 재분배하고 교육의 질을 개선할 기회를 제공한다고 인포바에는 분석했다. 다만 이를 위해선 취학 전 교육과 중등 교육 단계에서 공공지출의 지속적인 증액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학생 수는 줄어들지만, 중미 지역 일부 국가에서 아동·청소년들이 살아갈 삶의 조건은 여전히 열악한 것으로 조사됐다.
온두라스의 경우, 2024~2025년 9천523건의 성폭력 신고가 들어왔는데, 이 중 38%가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범행이었다.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가 4시간 52분마다 1건씩이 발생하는 셈이다. 검찰청 공식 기록으로만 2024년에는 2천137건의 아동 성학대 신고가 접수됐다.
2025년에도 이 같은 상승세는 지속돼 수백 건의 새로운 아동 성폭력 사건이 사법 당국에 접수되고 있으며, 이는 아동 및 청소년을 향한 지속적인 폭력 패턴을 반영한다고 인포바에는 전했다.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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