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사람들이 기억하는 '만찬장 총격범'은…"과묵하고 내성적"
대학시절 기독교 모임 동료 "복음주의에 강한 신념 가졌었다"
(워싱턴=연합뉴스) 홍정규 특파원 = 지난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초청된 워싱턴 DC의 백악관 출입기자협회 만찬장 앞에서 총격을 벌인 콜 토마스 앨런(31)에 대해 지인과 이웃은 "과묵하고 내성적이며 착한 사람이었다"고 회고했다.
앨런은 고향인 캘리포니아주 토런스시에서 자라 이 지역의 명문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칼텍)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지난해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도밍게즈힐스 캠퍼스에서 컴퓨터공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대학에서 같은 전공을 한 동급생 에이드리언 코스탄티노(31)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앨런을 '매우 수줍어하는 사람'으로 기억하면서 "우리는 다들 조금 이상하고, 약간 '덕후'(nerd)였지만, 그는 훨씬 더 그랬다. 하지만 그는 항상 사람들에게 친절하고 좋은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칼텍 동문인 쉴라 머시는 앨런을 "꽤 내성적이고 조용하며 매우 내향적인 인물"로 묘사하면서 전반적으로 매우 좋은 사람이었다고 전했다.
학부 시절 같은 기숙사에 살았던 케빈 탕 역시 워싱턴포스트(WP)에 "그는 아주 좋은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앨런은 대학 펜싱팀에 참여했으며, 교회 친목 단체에서 성경 공부와 기도 모임에 적극적이었다고 한다.
이 단체에서 함께 활동했던 엘리자베스 털린든은 뉴욕타임스(NYT)에 "그는 내가 알던 당시 확실히 복음주의 기독교에 대한 강한 신념을 가진 사람이었다"며 앨런이 대체로 조용하고 학구적이었지만, 자신의 신앙을 옹호하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고 떠올렸다.
교회 목사인 모지스 잠바지안은 "우리가 알던 그는 훌륭한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앨런이 거주하던 토런스 지역의 한 이웃은 "우리는 매일 그들(앨런의 가족)을 보고 그냥 인사만 나눴다. 그들은 매우 친절했다"며 "평화로운 사람들이었다"고 전했다.
앨런에게서 몇 달 동안 과외 교습을 받았다는 고교 3학년 맥스 해리스는 WP에 "그는 완전히 평범한 사람처럼 보였다"며 "이런 일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앨런은 지난 2023년 10월에 권총을, 지난해 8월에 산탄총을 구입했다. 그는 몇주 전 만찬장이 있는 워싱턴 힐튼 호텔을 예약했고, 부모에게 "면접을 보러 간다"고 둘러댄 뒤 기차를 이용해 로스앤젤레스에서 시카고를 거쳐 워싱턴에 도착해 24일 호텔에 투숙했다.
이어 25일 밤 만찬장에 총기 두 정과 흉기 여러개를 지닌 채 난입하려다 비밀경호국(SS) 요원과 총격 끝에 제압됐다. 그는 연방 공무원에 대한 공격 및 총기 발사, 연방 공무원 살해 미수 등의 혐의로 기소돼 27일 워싱턴 연방법원에 출석할 예정이다.
zhe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