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씨 안꺼진 북아일랜드 분쟁…IRA분파 소행 의심 차량폭탄 공격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북아일랜드에서 영국의 통치에 반대하는 아일랜드계 무장 조직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테러가 또 발생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북아일랜드 경찰은 수도 벨파스트 인근 경찰서 밖에서 발생한 차량 폭탄 공격의 배후에 신(New) 아일랜드공화군(IRA)이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앞서 지난 25일 밤 벨파스트의 남서쪽에 있는 던머리의 경찰서 밖에서 차량 폭발이 일어났다.
용의자들은 배달 차량을 강제로 세운 뒤 가스통같이 생긴 폭발 장치를 실었고, 배달 차량 운전자에게 경찰서로 가라고 했다. 폭발로 인한 사상자는 없었다.
북아일랜드 경찰의 보비 싱글톤 경찰차장은 기자들에게 이 사건이 먼저 발생한 다른 경찰서 공격 사건과 유사점이 매우 많다면서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우리 가설은 이게 신 IRA의 작업일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30일에도 인근 마을 러간에서 마스크를 쓴 남자 두 명이 배달 차량 기사를 총으로 위협해 폭발 장치를 실은 뒤 경찰서로 운전하게 했다. 상황을 알아차린 경찰은 주변 100여 가구를 대피시킨 뒤 폭발물을 폭파했다.
신 IRA는 당시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북아일랜드에서는 1998년 벨파스트 평화협정 체결 이후 아일랜드와 통합을 주장한 구교계와 영국 잔류를 원하는 신교계 간의 무력 충돌이 거의 끝났지만, 이후에도 구교계 반군 집단의 무력행사가 간간이 있다.
2012년 설립된 신 IRA는 평화협정 체결 뒤 무장 해제한 기존 IRA보다 훨씬 작은 분파다. 신 IRA는 평화협정을 인정하지 않으며 무력으로 영국의 북아일랜드 통치를 끝내려 한다.
친아일랜드 및 친영국 성향의 북아일랜드 정치인들은 이번 공격을 한목소리로 규탄했다고 AFP는 전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도 엑스(X·옛 트위터)에서 "어젯밤 던머리 경찰서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책임자들이 법의 심판을 받게 하겠다고 밝혔다.
blue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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