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밀레이 지지율 30%대…"덜 밀레이다워야" 지적 제기
CB 여론조사 결과 중남미 정상 18명 중 14위, 긍정평가 36%, 부정평가 61%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아르헨티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최근 국내외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경제 지표 부진까지 겹치며 정치·경제 전반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최근 현지 언론과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밀레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30%대 중반에 머무는 반면 부정평가는 60% 안팎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아르헨티나 대선 결과에 적중한 브라질계 여론조사업체 아틀라스 인텔이 블룸버그와 공동으로 실시한 2026년 3월 조사에 따르면, 밀레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36.4%, 부정평가는 약 61.6%로 집계됐다.
또한 CB 여론조사회사의 4월 중남미 정상 평가에서도 밀레이 대통령은 18개국 중 14위에 그쳤으며, 긍정평가 36%, 부정평가 60%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이 같은 흐름과 관련해 현지에서는 "밀레이 대통령이 오히려 '덜 밀레이다워질 필요가 있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현지 언론인 디에고 딜렌베르게르는 25일(현지시간) 칼럼에서 "여론조사는 '덜 밀레이다워질'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있지만, 밀레이 대통령은 점점 더 '밀레이다운'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경하고 대립적인 정치 스타일과 최근 정책·인사 논란이 대중과 괴리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치적 논란도 지지율 하락의 배경으로 지목되면서 밀레이 정부 신뢰도에 타격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마누엘 아도르니 수석장관을 둘러싼 부패 의혹 위기가 두 달 가까이 지속되고 있으며, 밀레이의 변함없는 옹호는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영은행의 저금리 주택 대출 특혜를 받은 정부 인사들에 대한 문책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아무 문제도 없다는 정부 대응에 시민들은 분노하고 있다.
암호화폐 '리브라' 사건은 아르헨티나와 미국 법원에서 계속 진행 중이다.
정부의 장애인 의약품 구매 과정에서의 뇌물 의혹 역시 이미지에 타격을 주고 있다.
최근에는 언론의 대통령궁 출입을 전면 금지하는 조치까지 이어지며, 국내외에서 강한 비판을 받고 있다.
경제 지표 역시 부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아르헨티나 국립통계청(INDEC)에 따르면, 2026년 2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8.7% 감소했고, 공장가동률은 53%대에 머물렀다.
이어 3월 경제활동지수(EMAE)는 전년 동월 대비 2.1% 감소해 경기 위축 흐름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내수 소비 부진도 지속되고 있다. 슈퍼마켓과 도매, 쇼핑몰 매출이 모두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연체율 상승과 신용카드 부실 확대 등 금융 건전성 지표도 악화되는 모습이다.
소비 심리 역시 위축됐다. 토르쿠아토 디텔라 대학교(UTDT)가 발표한 소비자신뢰지수는 3개월 연속 하락했으며, 4월에는 전월 대비 5.7% 감소, 올해 들어 누적 하락 폭은 16포인트를 넘어섰다.
물가 역시 완전히 안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밀레이 대통령은 3월 월간 물가 상승률 3.4%에 대해 "좋지 않은 수치"라고 직접 언급한 바 있다.
국가 위험도도 여전히 500bp 수준에서 크게 낮아지지 않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정책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야권인 페론주의 진영이 별다른 성과 없이도 경쟁력을 회복하는 조짐을 보여, 향후 정치 지형 변화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sunniek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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