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법무 대행 "총격범, 대통령 노렸을 가능성"…경비허술 논란도(종합)
美언론 인터뷰…'초기 조사단계 판단' 강조하며 "조사결과 보겠다"
"기차로 캘리포니아서 시카고 거쳐 워싱턴DC로…힐튼 호텔 투숙"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토드 블랜치 미국 법무장관 대행은 26일(현지시간)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 행사장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 용의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표적으로 삼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블랜치 장관 대행은 이날 미 NBC방송 인터뷰에서 총격범이 "실제로 행정부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아마도 대통령을 포함해 표적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블랜치 장관 대행은 이렇게 판단하는 이유로 총격범의 전자기기 일부에 대한 초기 조사와 그를 아는 몇몇 사람들과 대화한 결과를 들었다.
그는 다만, "이는 법 집행 기관이 모든 증거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나온 매우 초기 단계의 판단"이라며 "서두르지 않고 결과를 기다리고 싶다"고 했다.
블랜치 장관 대행은 범행 동기에 대해서도 "여전히 수사 중"이라고 했다.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용의자 콜 토마스 앨런(31)은 전날 밤 워싱턴DC의 워싱턴 힐튼 호텔에서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협회 만찬장 보안 검색 구역에서 비밀경호국(SS) 요원을 향해 산탄총으로 총격을 가한 뒤 보안을 뚫으려다 현장에서 제압당했다.
총격범은 만찬장 안으로는 진입하지 못했으나, 당시 행사장 안에 있던 트럼프 대통령 등 참석자들은 모두 긴급 대피했다.
블랜치 장관 대행은 이 용의자가 기차를 타고 캘리포니아에서 시카고를 거쳐 워싱턴DC로 이동했으며, 행사가 열리기 하루나 이틀 전에 해당 호텔에 투숙한 것으로 조사 과정에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총격범이 범행 당시 소지하고 있던 총기 2자루는 "지난 2년 이내에 구입했다"고 전했으며, 총격범이 호텔 객실 밖이나 호텔의 다른 곳에서 총기를 조립했다는 보도에 대해선 "수사 중"이라며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아울러 용의자가 현재는 단독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이지만, 수사관들이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하면 이 판단은 바뀔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총격범은 현재 수사 당국의 조사에 협조하고 있지 않지만, 연방 공무원에 대한 공격 및 총기 발사, 연방 공무원 살해 미수 등의 혐의로 27일 연방 법원에 기소될 예정이라고 블랜치 장관 대행은 전했다.
블랜치 장관 대행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나오는 경호 실패 지적에 대해선 총격범이 보안 경계선을 거의 뚫지 못했다는 점을 부각하며 법 집행 기관이 제대로 역할을 했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어젯밤 남녀 요원들의 행동을 본 뒤에도 국토안보부(DHS)에 대한 예산이 끊겨 있다는 사실은 의회에 경종을 울릴 일"이라며 수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DHS 셧다운(연방정부 일시적 업무정지) 해소를 의회에 촉구했다.
이 같은 설명에도, 미국내 첨예한 정치적 양극화 상황에서 대통령 참석 행사에 대한 경비·경호가 전반적으로 다소 느슨했다는 논란은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실제로 전날 행사가 열린 '워싱턴 힐튼' 호텔에서 금속탐지기를 동원한 보안 검색은 본행사인 만찬이 진행된 호텔내 '인터내셔널 볼룸'으로 입장하려는 사람들을 대상으로만 진행됐다. 호텔 출입구에서는 보안 검색이 이뤄지지 않았던 것이다.
비록 호텔 건물로 들어가는 진입로 앞과 호텔 출입구 앞 등에서 경비요원들이 참석자에게 행사 초대장(티켓)을 제시할 것을 요구하긴 했지만 개인 신원을 확인하는 절차는 없었다.
한편, 블랜치 장관 대행은 트럼프 대통령 초청으로 27일부터 나흘간 미국을 방문하는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방문 기간 안전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물론 어젯밤 일어난 일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면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지만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했고, 용의자가 자신의 의도를 실행하려 하자마자 그를 저지했다"며 "대통령은 안전했고, 내각, 기자 및 언론 관계자, 그들의 손님들도 모두 안전했다"고 말했다.
min2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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