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美 파키스탄행 취소 직후 더 나은 제안해 와"(종합2보)
이란 협상단 파키스탄서 철수 뒤 美대표단 일정 취소…주말 협상 사실상 무산
트럼프 "美 모든 카드 있어…이란, 원하면 전화하면 돼" 압박 속 대화 의사
(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파키스탄에서의 미-이란 2차 종전 협상이 사실상 무산된 것과 관련해 이란과 언제든지 대화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미국이 "모든 카드를 갖고 있다"며 이란에 대한 압박을 늦추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로 가서 이란 측과 만나려던 우리 대표단의 방문 일정을 방금 취소했다"고 밝혔다.
전날 파키스탄에 도착했던 이란 협상단이 이날 파키스탄을 떠난 데 이어 미국 협상단의 방문도 취소된 것이다. 이에 따라 이번 주말 파키스탄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됐던 2차 종전 협상은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동하는 데 시간이 너무 많이 낭비되고 할 일도 많다!"라면서 "게다가 그들의 '지도부' 내부는 엄청난 내분과 혼란에 휩싸여 있다. 그들 자신을 포함해 그 누구도 누가 실권을 쥐고 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카드는 우리가 갖고 있고, 그들에겐 아무 카드도 없다"며 "그들이 대화하기를 원한다면 전화만 하면 된다!!!"고 적었다.
이는 미국이 군사작전을 통해 이란의 주요 군사시설을 타격한 데다 대이란 해상 봉쇄로 경제적 압박까지 가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며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이란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전화 통화 등을 통한 대화 가능성은 열어두며 협상 여지를 남긴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 팜비치 국제공항에서 백악관으로 돌아오기 위해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이란이 내분 상황이라고 거듭 주장하며 "하지만 나는 필요한 상대면 누구하고든 협상할 것"이라며 대화 의지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단의 파키스탄행이 취소된 배경과 관련해 '어제와 오늘 사이에 무엇이 달라졌냐'는 질문에 "아무것도 아니다(nothing)"라며 "단지 그들이 우리에게 더 나았어야 할 문서를 가져왔다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흥미롭게도 내가 (미국 협상단의 파키스탄행을) 취소하자마자 10분도 안 돼 우리는 훨씬 더 나은 새로운 문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이란이 당초 미국의 종전 제안과 관련해 불만족스러운 답변을 줬다가, 미국이 파키스탄행을 취소한 직후 이보다는 개선된 제안을 내놨다는 주장이어서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모든 합의는 복잡하지 않다. 매우 간단하다"며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전날 백악관은 이란이 대면 협상을 요청했다며, 윗코프 특사와 쿠슈너 등 미국 협상단이 이날 오전 파키스탄으로 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미 협상단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이끄는 이란 협상단과 만날 것이라고 밝혔으나, 이란은 미국과의 직접 회담에는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전날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한 아라그치 장관은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와 아심 무니르 군 총사령관을 만나 이란의 종전 관련 입장과 요구사항을 전달한 뒤 이날 파키스탄을 떠났다.
휴전 상태인 미국과 이란은 지난 11∼12일 이슬라마바드에서 1차 종전 협상에 나섰지만 결렬됐고, 지난 21일로 예상됐던 2차 협상도 불발된 바 있다.
이번 주말 협상까지 무산되면서 양측은 당분간 중재국인 파키스탄을 통한 간접 협상을 이어갈 가능성이 제기된다.
y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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