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반등장 속 개미는 14조 '팔자'…역대 최대 순매도 '눈앞'
반도체주 대거 팔아…'하락 베팅' 인버스 ETF는 담아
증권가 "코스피, 추가 상승 가능성"…"호재 선반영" 지적도
(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이달 들어 코스피가 사상 처음 장중 6,500선을 돌파하는 등 반등세를 보인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은 역대 최대 규모의 매도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24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4조7천670억원 순매도했다.
이미 월간 기준 지난해 9월 기록한 역대 최대 순매도액을 넘어선 상태다. 작년 9월 당시 개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0조4천858억원 순매도한 바 있다.
이달 말까지 이런 순매도세가 지속될 경우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순매도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올해 월별로 보면 지난 1월 4천억원가량 순매도했던 개인은 2월 들어 4조원 넘게 '사자'로 돌아선 뒤 지난달 33조원대까지 매수 규모를 대폭 늘렸다. 그러나 이달 들어 다시 '팔자'로 전환했다.
이달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2조5천300억원 순매수한 것과 대조적이다.
외국인의 순매수세에 힘입어 이달 들어 코스피는 28% 급등했다.
지수는 지난 21일 이란 전쟁 발발 전 기록한 사상 최고치를 2개월 만에 경신한 뒤 23일까지 3거래일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개인은 오히려 이를 차익 실현 기회로 여기고 대거 판 흐름이다.
특히 최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를 중심으로 차익 실현에 나선 모습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24일까지 개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삼성전자로, 6조5천810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SK하이닉스도 2조4천980억원 순매도하며 두 번째로 많이 팔았다.
개인의 이달 순매도액 중 62%가 이들 두 종목에 쏠렸다.
개인은 같은 기간 인버스 상품은 대거 사들이며 코스피 하락에 대거 '베팅'하는 흐름을 보였다.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달 들어 24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상장지수펀드(ETF)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로 5천402억원 순매수했다.
해당 ETF는 코스피200선물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역방향으로 2배 추종하는 상품이다. 즉, 지수가 하락할 때 수익을 얻는 구조다.
개인은 코스피 하락에 '베팅'하는 또다른 상품인 'KODEX 인버스'와 'TIGER 인버스' ETF도 각각 1천656억원, 63억원 순매수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최근 코스피 이익 모멘텀을 고려할 때 지수가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경우 코스피 인버스 상품을 대거 매집한 개인 투자자의 손실이 커질 수 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003470]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 당기순이익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가 600조원을 돌파했고, 반도체 EPS(주당순이익) 변화율을 필두로 이익 추정치 상향이 지속되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최근 코스피 신고가 경신에도 이익 추정치가 추가 상향되면서 괴리율이 다시 벌어진 상황"이라며 "국내 증시는 이익 추정치 상향 주도의 실적 장세 흐름이 유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일각에서는 반도체 실적 기대감 등 호재가 이미 최근 급등장에 선반영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지현 다올투자증권[030210] 연구원은 "코스피가 전고점을 돌파하며 주가가 회복된 가운데 1차 상승 랠리는 마무리된 상태로 판단한다"며 "미국과 이란 간 2차 협상 기대감, 반도체 기업의 1분기 실적 시즌 모멘텀은 대부분 반영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mylux@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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