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 다시 전운 감도는 중동…WTI 나흘째 급등

입력 2026-04-24 03:41
[뉴욕유가] 다시 전운 감도는 중동…WTI 나흘째 급등



(뉴욕=연합뉴스) 최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국제 유가가 나흘째 급등세를 이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호전적인 발언 속 이란의 방공망이 다시 가동하고, 상대적으로 온건파로 분류되는 이란 주요 인사가 대미 협상단에서 물러났다는 보도에 유가는 또 한 번 강세 압력을 받았다.

23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2.89달러(3.11%) 급등한 배럴당 95.85달러에 마감했다. WTI는 지난 20일부터 4거래일 연속 크게 뛰었다.

이날 종가는 최근월물 기준 지난 13일 이후 최고치다.

WTI는 뉴욕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호전적 발언에 강세 압력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 "나는 미국 해군에,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설치하는 어떤 보트든, 그것이 비록 소형 보트라고 할지라도 사격해 격침할 것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또 별도의 게시물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거론하며 "미국 해군의 승인 없이는 어떤 선박도 들어오거나 나갈 수 없다"고 위협했다.

유가는 이스라엘과 이란 매체의 보도에 더욱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날 이스라엘 주요 언론인 N12 뉴스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이 군부의 압박으로 대미 협상 사안에서 물러났다고 보도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이란 내에서 상대적으로 온건하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이란 반관영 메흐르 통신은 "적대적 목표물"에 대응하기 위해 이란의 방공망이 다시 가동했다고 전했다. 이란 국영 통신사인 IRNA는 이란 내에서 방공 미사일 소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의 이스라엘 카츠 국방부 장관은 이란에 대한 공격이 준비돼 있다며 "우리는 미국으로부터 그린 라이트(허가)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중동지역에서 긴장감이 다시 고조되면서 WTI는 장중 98.38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포렉스닷컴의 시장 분석가인 파와드 라자크자다는 "양측 간 외교 협상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며 "호르무즈 해협 문제는 뚜렷한 해법이 보이지 않는 점이 더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 통항) 재개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없는 만큼, 시장의 불확실성도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원자재 분야 헤지펀드인 어게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이번 주에는 트럼프가 휴전 연장을 언급했다가, 목요일 아침에는 이란의 기뢰 설치 선박을 격침하겠다고 위협하는 등 상반된 뉴스가 이어지면서 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킬더프 파트너는 "어느 날 아침 눈을 떠보니 공급 상황이 훨씬 악화해 있고, 가격이 훨씬 높은 수준으로 재설정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될까 봐 우려된다"고 말했다.

jwcho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