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기뢰부설선박 격침 명령…합의때까지 호르무즈 철통봉쇄"(종합)

입력 2026-04-23 23:07
트럼프 "기뢰부설선박 격침 명령…합의때까지 호르무즈 철통봉쇄"(종합)

"기뢰 제거작전 규모 3배로"…"이란, 내분으로 지도자 파악조차 어려워"

트럼프 일방적 휴전 연장 선언 뒤 해협 둘러싼 美-이란 긴장 고조

미군, 인도양서 이란연계 유조선 또 나포…협상 재개 압박 강화



(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설치하는 모든 선박을 대상으로 발포해 격침하라고 미 해군에 지시했다.

아울러 이란이 종전 및 비핵화 관련 합의를 할 때까지 미국의 해협 봉쇄를 이어가겠다고 거듭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기뢰를 설치하는 선박에 대한 강경 대응을 천명하는 동시에 해협 봉쇄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함으로써 미군의 해협 통제력을 앞세워 이란을 한층 더 압박, 협상에 끌어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나는 미 해군에 호르무즈 해협 수역에 기뢰를 설치하는 모든 선박에 대해, 그것이 아무리 소형 선박이라 할지라도 사격해 격침(shoot and kill)하라고 명령했다"고 밝혔다.

이어 "주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이란 군사작전 과정에서 미국이 이란의 해군 함정 159척을 격침해 "바다 밑에 가라앉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군의 기뢰 제거 작전과 관련해선 "이 활동을 계속하되 그 규모를 3배로 늘릴 것을 명령한다"라고도 밝혔다.

좁은 해협의 특성상 장거리 운항이 필요 없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은 고속정을 활용해 기뢰를 부설하고 선박을 나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해군의 고속공격정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핵심 '비대칭 전력'(소량으로도 소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무기체계)으로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른 게시글에서 "우리는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 미 해군 승인 없이는 어떤 선박도 드나들 수 없다"며 "이란이 합의를 할 수 있을 때까지 해협은 '철통 봉쇄'(sealed up tight) 상태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은 지금 누가 그들의 지도자인지 파악하는 데 매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전장에서 처참하게 패배하고 있는 '강경파'와 사실 별로 온건하지도 않은(그러나 점점 존중을 받는!) '온건파' 사이 내분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은 미친듯하다"라고도 말했다.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진전되지 않는 요인 중 하나로 이란의 내부 갈등을 지목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휴전 연장을 선언하며 '이란이 내부 이견을 정리해 통일된 제안을 내고 협상이 종결될 때까지'로 만료 시한을 정한 바 있다.

미군은 이날 인도태평양사령부 작전 구역인 인도양에서 이란산 석유를 싣고가던 유조선을 또 나포했다. 호르무즈 해협 이외의 수역에서 해상봉쇄를 이어감으로써 이란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여 신속한 협상 재개를 끌어내려는 의도로 보인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7일 '2주 휴전'에 합의했지만 시한 종료 이후에도 종전 협상은 별다른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 연장을 일방적으로 선언한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양측의 긴장은 오히려 고조되는 양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압박하기 위해 대이란 해상 봉쇄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에 발포하거나 나포하는 등 맞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란은 미국의 해상 봉쇄와 위협이 협상을 가로막고 있다고 비판하는 반면, 미국은 봉쇄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며 기뢰 부설 선박 격침 방침까지 밝히는 등 강경 대응을 예고해 긴장이 한층 격화되고 있다.

y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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