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부, '호르무즈 기뢰제거 반년 걸리고, 종전후 가능' 판단"

입력 2026-04-23 04:38
"美국방부, '호르무즈 기뢰제거 반년 걸리고, 종전후 가능' 판단"

하원 군사위에 비공개 보고…"20여개 기뢰 중 일부는 미군 탐지 어렵다 판단도"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미국 국방부는 호르무즈 해협에 부설된 기뢰를 완전히 제거하는 데 6개월이 걸릴 수 있으며 제거 작전은 이란 전쟁이 끝날 때까지 시행되기 어렵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복수의 당국자를 인용,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가 22일(현지시간) 하원 군사위원회 비공개 브리핑에서 이같은 전망치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브리핑에서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과 주변에 20개 이상의 기뢰를 설치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일부 기뢰는 GPS 기술을 이용해 원격 부설된 탓에 미군이 탐지하기 어렵다는 보고도 이뤄졌다.

미국은 이란과 2주 휴전을 하고 협상을 진행하던 지난 11일 호르무즈 해협 기뢰제거 작전에 착수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소셜미디어에 호르무즈 해협을 정리한다는 게시물을 올린 데 이어 미군 중부사령부가 성명을 내고 기뢰 제거 작전의 시작을 알렸는데, 미 국방부의 비공개 보고대로라면 사실상 전쟁이 종료될 때까지 본격적인 기뢰 제거 작전이 시행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보고를 받은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들 모두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내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뢰 제거에만 6개월이 걸리고 이란전쟁 종료까지 제거 작전 개시가 어렵다는 것은 조만간 미국과 이란 간 종전협상이 타결된다고 해도 올해 말이나 그 이후까지 유가가 진정되지 않으면서 경제적 타격이 계속될 수 있다는 의미다. 심지어 종전협상이 언제 재개될 수 있을지도 불분명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은 특히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공화당에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중간선거는 원래도 현직 대통령에게 불리하기 때문에 현재 이란전쟁으로 인한 유가상승 제어가 공화당의 최대 난제다.

이란은 미국의 대이란 군사공격이 한창이던 지난 3월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부설하기 시작했다. 기뢰 부설로 인해 사고 위험이 커지면서 호르무즈 해협 경색이 심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미국의 도움을 받아 호르무즈 해협에서 모든 기뢰를 제거했거나 제거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최근에는 이란이 기뢰를 뿌려놓고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뉴욕타임스(NYT) 보도도 나왔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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