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군함, 오키나와 해역 통과…日 대만해협 통과에 '맞불'(종합)
'대만과 110㎞ 거리' 日최서단 요나구니섬 인근 수로 지나가
中, '美日필리핀 합동훈련' 남중국해에는 강습상륙함 투입
(베이징·서울=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차병섭 기자 = 중국이 일본 군함의 대만해협 통과에 반발하는 가운데 중국 군함 편대가 일본 오키나와현 남서부 해역을 통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동부전구 쉬청화 대변인은 22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동부전구 133편대가 서태평양 해역에서의 원양 작전능력 훈련을 마치고 일본 오키나와현 요나구니섬과 이리오모테섬 사이 수로를 통해 복귀했다고 밝혔다.
해당 수로는 태평양과 동중국해를 잇는 주요 지점으로, 중일 간 영유권 분쟁 해역인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와도 가깝다. 일본 최서단 요나구니섬은 대만과는 110㎞ 정도 떨어져 있다.
일본 이외 국가의 선박도 요나구니섬과 이리오모테섬 가운데 있는 65㎞ 너비의 수로를 통과할 수 있지만, 이 과정에서 일본 영해를 침범할 경우 일본이 조치를 취할 권리를 갖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설명했다.
앞서 2024년 8월 중국군 Y-9 정보수집기가 일본 나가사키현 단조군도 근해 영공을 침범하고 9월 중국 항공모함 랴오닝함이 요나구니섬과 이리오모테섬 사이 일본 접속수역을 통과하자, 일본 호위함이 처음으로 대만해협을 통과하며 양국이 신경전을 벌인 바 있다.
일본은 최근 중국을 겨냥해 요나구니를 비롯한 오키나와현 남서부 섬들을 요새화하고 있으며, 지난해 11월 '대만 유사시'를 둘러싼 중일 갈등 당시에는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이 요나구니섬을 시찰하고 중거리 지대공 유도탄을 조속히 배치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동부전구 함대의 이번 통항은 일본 해상자위대 군함 이카즈치가 지난 17일 대만해협을 통과한 데 이은 것이다.
중국은 해당 날짜가 일본이 승리한 청일전쟁 결과로 맺어진 시모노세키 조약 체결일인 점을 들어 의도적 도발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후 중국 동부전구는 18일 전시 대비 순항을 실시한다고 밝혔고, 19일에는 133편대가 일본 오키나와 인근 아마미오섬과 요코아테섬 사이 요코아테 수로를 통과해 서태평양 해역에 진입했다고 발표했다. 이 수로는 요나구니섬과 이리오모테섬 사이 수로보다는 북동쪽에 있다.
중국군은 20일에는 랴오닝함을 대만해협에 보냈다.
또 미국·일본·필리핀 등이 대규모 합동 군사훈련 '발리카탄'을 진행 중인 남중국해에 '드론(무인기) 항모'로 불리는 최신 강습상륙함 쓰촨함을 투입해 훈련했다고 21일 공개했다.
중국 해군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중국 최초의 076형 강습상륙함인 쓰촨함이 최근 상하이를 출항해 남중국해 관련 해역으로 향했다고 밝혔다.
대만해협을 통과한 랴오닝함이 남중국해로 향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발리카탄은 필리핀 전역에서 실시되지만 주요 훈련은 남중국해와 대만을 마주 보고 있는 루손섬 북부 지역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훈련에는 일본도 처음으로 적극 참여해 군함과 항공기, 88식 대함미사일 체계, 병력 약 1천400명을 파견했다. 다을달 8일가지 이어지는 훈련에는 호주·캐나다·프랑스·뉴질랜드도 참여한다.
전문가들은 미·필리핀 중심의 다국적 훈련과 중국 해군 전력의 동시 전개가 맞물리면서 남중국해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한층 고조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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