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교 지도자들, '예수상 파괴' 사과…"유대가치 배반"

입력 2026-04-21 21:56
수정 2026-04-21 22:02
유대교 지도자들, '예수상 파괴' 사과…"유대가치 배반"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레바논 남부에서 벌어진 이스라엘군 병사의 예수상 파괴가 전 세계적인 공분을 사자, 유대교 지도자들이 이번 사건을 규탄하고 공식 사과의 뜻을 밝혔다.

21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 세계 유대교 지도자 150여명은 이스라엘군 병사의 예수상 파괴를 규탄하는 공개서한에 서명했다.

서한은 이번 사태를 하나님의 이름을 더럽힌 행위(신성 모독)이자 유대교 가치에 대한 비열한 배반이라고 비판했다.

또 정통파, 보수파, 개혁파를 망라한 유대교 지도자들은 전 세계 기독교 공동체에 직접적인 사과의 뜻도 서한에 담았다.

이들은 "유대교 지도자로서 우리는 이 혐오스러운 행위에 대해 기독교 공동체에 사과한다"며 "모든 성지와 신성한 상징물의 신성함을 수호하기 위한 우리의 약속을 다시 한번 확고히 한다"고 했다.

공개서한 서명 운동은 복음주의 기독교와 유대교 공동체 간의 유대 강화를 위해 활동하는 이스라엘 단체 '이스라엘 365 액션'이 주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근 레바논 남부의 대표적인 마론파 기독교인 마을인 데벨에서 작전에 투입된 이스라엘 병사가 교회 부속시설에 있던 예수상을 큰 망치로 반복적으로 내려쳐 파손했다.

이 사건은 레바논에서 활동하는 팔레스타인계 독립 언론인 유니스 티라위 등이 소셜미디어에 관련 사진을 올리면서 전 세계에 알려져 공분을 샀다.

파장이 커지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직접 성물 파괴 행위를 강도 높게 규탄했고, 기드온 사르 외무장관도 공식 사과했다.

이스라엘군은 예수상을 파괴한 병사의 신원을 확인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강력한 처벌을 약속한 바 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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