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폴란드, 연합 핵훈련 검토…러시아 "핵무장하나" 반발

입력 2026-04-21 20:45
프랑스·폴란드, 연합 핵훈련 검토…러시아 "핵무장하나" 반발

폴란드 총리 "핵 억지력 필요한 세상에 살고 있어"

러 크렘린궁 "유럽 대륙 안정에 도움 안 돼"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유럽연합(EU) 내 유일한 핵무기 보유국인 프랑스가 폴란드와 핵 억지력을 위한 양국간 연합훈련을 검토한다고 밝히자 러시아가 반발했다.

폴리티코 유럽판 등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와 회담한 뒤 기자회견에서 양국간 핵 협력 방안을 질문받자 "정보 교환, 연합 훈련 등이 검토 사항"이라고 답했다.

투스크 총리도 "프랑스의 초청을 받아 협력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유럽 자강론 대표주자인 마크롱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유럽 안보에서 발을 뺄 움직임을 보이자 유럽에 프랑스 핵우산을 씌우자고 제안하고 독일 등 주변국과 논의 중이다.

프랑스가 주도하는 핵우산 논의에 폴란드, 독일, 그리스, 네덜란드, 벨기에, 덴마크, 스웨덴 등이 관여하고 있다. 핵무기를 탑재한 프랑스군 전투기를 동맹국에 배치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투스크 총리는 회견에서 "솔직히 말해 원자폭탄을 탑재한 라팔 전투기가 비행하는 것은 내가 바라는 바는 아니다"라며 "(마크롱) 대통령이 이런 계획을 갖고 있지는 않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프랑스 주도 핵우산 논의에 참여하는 나라들이 "유럽 주권의 필요성을 이해하는 국가들로 이뤄진 특별한 모임"이라며 "우리는 핵 억지력이 필요한 세상에 살고 있다"고 했다.



두 지도자의 발언을 두고 21일 러시아 크렘린궁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유럽 대륙의 안정과 예측 가능성에 도움이 안 된다"고 비난했다고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구체적으로 어떤 무기인지, 어떤 나라에 대해서인지는 확인해봐야 할 것"이라면서도 "이는 유럽이 핵무기 개발과 관련한 군사화와 핵무장화를 더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다시 한번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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