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유엔 총장 후보 IAEA 그로시에 "긍정적"

입력 2026-04-21 19:54
러시아, 유엔 총장 후보 IAEA 그로시에 "긍정적"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러시아는 21일(현지시간) 차기 유엔 사무총장 후보 4명 가운데 라파엘 그로시(65)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그로시 사무총장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우리는 많은 잠재적 후보들을 알고 있으며, 그로시 사무총장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답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란 전쟁을 비롯해 IAEA 관련 사안들이 점점 더 중요하고 어려운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며 "우리는 IAEA 사안에 대해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각국이 차기 유엔 사무총장 선출과 관련해 복잡한 협의를 진행해야 한다며 "우리도 그 협의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은 올 연말로 5년 임기가 끝나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현 사무총장의 후임 선출을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 현재 등록된 후보는 아르헨티나 출신의 그로시 사무총장을 비롯해 미첼 바첼레트 칠레 전 대통령, 레베카 그린스판 코스타리카 전 부통령, 마키 살 세네갈 전 대통령 등 4명이다.

사무총장으로 임명되기 위해서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15개 이사국 중 9개국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하며, 특히 미국, 러시아, 영국, 중국, 프랑스 등 5개 상임이사국 중 어느 곳도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아야 한다.

러시아가 그로시 사무총장에 대한 선호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그가 2022년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국면에서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위기 관리 등 대응에서 균형잡힌 입장을 보였다는 평가가 바탕이 된 것으로 보인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러시아가 점령한 자포리자 지역을 직접 방문하는 적극성을 보인 끝에 원전 현장에 IAEA 직원들을 파견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러시아는 다만 차기 유엔 사무총장 선출 일정이나 최종 후보군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지지 대상을 완전히 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키릴 로그비노프 러시아 외무부 국제기구국장은 이날 타스 통신 인터뷰에서 후보 중 하나인 그린스판 전 부통령에 대해 "5개국(안보리 상임이사국) 사이에 건설적인 대화 복원을 촉진하겠다는 공약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이는 안보리와 국제기구 전체에 대한 신뢰를 크게 높일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로그비노프 국장은 러시아가 다음 유엔 사무총장에 요구하는 사항들과 관련해 "그린스판 전 부통령은 제시된 접근법에 이해심을 보이고 있다"며 "주장을 경청할 줄 아는 사려깊은 정치인"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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