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2배 ETF' 내달 거래…10여종 출격 준비

입력 2026-04-21 16:01
삼전·닉스 '2배 ETF' 내달 거래…10여종 출격 준비

대형운용사 "인버스보다 레버리지, 시장 활성화 부합"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거래가 허용되면서 10여개 ETF가 내달 출격을 준비 중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단일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레버리지 ETF 도입 허용을 담은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이 이날 국무회의를 통과하면서 국내 우량주식을 기초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상장이 허용됐다.

평균 시가총액 비중이 10% 이상, 평균 거래대금 비중이 5% 이상 등 일정 조건을 갖춘 우량주가 대상이 되는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에 해당한다.

삼성·미래에셋·한투·KB 등 대형 운용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레버리지 ETF를 내놓을 예정이다. 신한과 한화자산운용 등도 출시를 준비 중이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2개의 ETF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고, 다른 운용사 관계자도 "거래소에서 수요 조사 때 레버리지 2종의 ETF를 하겠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운용사 관계자는 "거래소에서 특별히 1개사 1종 출시를 원칙으로 하지 않는 한 대형 운용사들은 대부분 레버리지 2종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레버리지 ETF 5∼6종,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 5∼6종 등 모두 10여종의 레버리지 ETF가 내달 상장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들 운용사가 앞다퉈 이들 ETF 출시를 서두르고 있는 것은 시장에서 이에 대한 수요가 크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특정 종목 1개만을 기초로 하는 ETF는 제한돼 왔다. 그러나 미국·홍콩 등 해외 시장에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이미 거래되고 있어 국내에서 투자 수요를 충족시키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실적 전망이 여전히 밝고, 이들 종목이 연일 코스피를 끌어 올리고 있는 상황 등을 고려하면 이들 단일 종목의 레버리지 ETF를 출시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수익률이 오르면 2배 수익이 나는 레버리지 ETF와 달리 수익률이 떨어지면 2배 수익이 나는 인버스 출시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기업 장기 성장에 확신을 가진 투자자들을 위해 하락 베팅보다 기업 본질 가치에 베팅하는 레버리지쪽으로 몰리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레버리지 ETF는 시장 활성화를 위해 허용되는 것인데 수요가 있을 수는 있지만, 인버스는 이런 취지에 맞지 않기 때문에 운용사들이 눈치를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다른 상품과 달리 구조가 단순하다는 점에서 상품간 차별화는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보수까지도 별다른 차이가 없을 것이기 때문에 결국 인지도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수와의 괴리율, 유동성 공급, 정교하게 관리하는 운용사의 트레이딩 숙련도에서 상품의 실질적인 가치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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