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 내일 '아프리카 유일 수교국' 에스와티니 방문

입력 2026-04-21 11:30
대만 총통, 내일 '아프리카 유일 수교국' 에스와티니 방문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친미·독립 성향의 대만 총통이 22일 아프리카 내 대만의 유일한 수교국인 절대군주국 에스와티니 순방에 나선다.

21일 자유시보와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라이칭더 총통은 옴스와티 3세 에스와티니 국왕 즉위 40주년 및 58회 생일 기념행사에서 대만의 글로벌 전략과 아프리카 국가와의 협력 비전을 밝힐 예정이다.

라이 총통은 이번 순방을 통해 대만 존재의 필요불가결함과 중국이 오랫동안 주장해온 '하나의 중국' 논법의 모순을 지적한다는 계획이다.

린자룽 대만 외교부장(장관)은 전날 콩고, 코트디부아르, 케냐, 나이지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11개국 및 40여명의 정계 인사들이 서한과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라이 총통의 아프리카 방문을 환영했다고 밝혔다.

아프리카는 중국이 그동안 대대적으로 투자하고 수입 관세를 면제하는 등 공을 들이며 세력을 확장해온 지역이다.

라이 총통의 아프리카 방문은 취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2024년 5월 총통 취임 이후 해외 방문은 같은 해 11월 미국령 하와이와 괌을 경유한 태평양 우방국 방문에 이어 두번째다.

소식통은 라이 총통이 지난해 미국 뉴욕을 경유해 중남미 우방국 파라과이 등 3개국 순방에 나서려고 했지만, 사실상 미 정부의 거절로 무산됐다고 전했다.

이어 대만 당국이 내달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에서 '대만 문제'의 언급 여부에 따른 미중 관계, 미국·중국·대만 등 3자 관계의 변화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옌전성 대만 정치대 국제관계센터 연구원은 라이 총통의 에스와티니 방문에는 미국의 '허락' 여부에 따라 대만의 외교 일정이 결정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고 풀이했다.

이어 내달 열릴 예정인 미중 정상회담 여파를 고려해 당국이 선제적으로 나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대만 수교국은 팔라우, 과테말라, 파라과이, 교황청, 벨리즈, 에스와티니, 아이티, 마셜군도, 세인트키츠네비스, 세인트루시아,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 투발루 등 12개국에 불과하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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