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서 3세 여아, 떠돌이 개들에게 물려 사망…주민들 대책 촉구

입력 2026-04-21 10:37
인도서 3세 여아, 떠돌이 개들에게 물려 사망…주민들 대책 촉구

남부 텔랑가나주서 유사사고 빈발…최근 7세 소년도 개떼 습격에 사망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떠돌이 개들에 의한 인명피해가 잦은 인도에서 3세 여아가 집 앞에서 놀다가 개들에게 물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1일 인도 매체 NDTV에 따르면 사고는 전날 인도 남부 텔랑가나주 페다팔리 지역의 카트나팔리 마을에서 일어났다.

개들은 집 앞에서 놀고 있던 여아의 목을 물고 인근 들판으로 끌고 갔다. 이를 본 주민들이 달려가 개들을 쫓아냈으나 이미 중상을 입은 여아는 숨졌다.

사망한 여아의 부모는 인도 동부 오디샤 출신 이주노동자들로, 집과 가까운 벽돌 공장에 고용돼 있다고 NDTV는 전했다.

사고 후 주민들은 떠돌이 개들의 위협이 계속 느는데도 당국이 제대로 대처하지 않는 데 대해 분노를 표출하며 항의했다.

이번 사고는 최근 같은 주 라잔나 시르실라 지역에서 유사 사고로 7세 소년이 사망한 데 이은 것이다.

이 소년은 지난 1일 집 앞에서 놀다가 떠돌이 개들의 습격을 받고 달아나다가 넘어져 머리를 크게 다쳤다. 이후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다가 보름만인 지난 16일 숨졌다.

인구 3천800여만명인 텔랑가나 주에서는 수년 전부터 유사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엔 주도 하이데라바드에서 8세 소년이 떠돌이 개들에게 물려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다음날 사망했다.

하이데라바드에서는 지난 2024년 7월에도 유사 사고가 일어났다. 당시 18개월 된 남아가 떠돌이 개들에게 물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인도에서는 떠돌이 개들에 의한 인명 피해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매년 1만8천∼2만명이 떠돌이 개들에게 물려 광견병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또 개 물림 사고 건수도 증가세를 보이는데, 지난해의 경우 정부 통계상 470여만건이 발생해 전년 대비 100만건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떠돌이 개 개체수는 최다 5천250만 마리로 추정된다.

개 물림 사고가 잇따르자 인도 대법원은 지난해 8월 수도 뉴델리의 모든 떠돌이 개를 포획해 영구 격리하라는 명령을 내리기도 했지만, 동물보호단체와 시민들의 강한 반발에 밀려 철회했다.

대신 건강한 떠돌이 개는 중성화 수술과 백신접종을 한 뒤 원래 살던 지역으로 돌려보내기로 하고, 영구 격리 대상도 광견병에 걸렸거나 극도로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는 개들로 범위를 좁혔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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