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석유시설만 때리는 우크라…"한달간 3조 손실 안겨"
우크라, 러 석유 수출거점 투압세 공격…러 제재완화 거듭 비판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전쟁 자금줄을 조이기 위해 석유 시설을 집중 공격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dpa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군은 밤새 러시아 투압세 항구의 정유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 공격으로 시설이 일부 파괴되고 화재가 발생해 최소 1명이 사망했다고 러시아 당국이 전했다.
투압세 항구는 지난 16일 우크라이나 공격으로 발생한 화재가 진압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또 우크라이나의 타깃이 됐다.
투압세는 러시아 흑해 연안에 있는 석유 수출 거점으로 러시아 최대 국영 석유기업인 로스네프트의 정유시설이 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러시아의 석유 관련 시설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중동 사태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크게 늘어난 러시아의 석유 수입에 타격을 가해 전쟁 자금 유입을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저녁 공개 연설에서 "러시아 석유 인프라를 겨냥한 장거리 타격으로 러시아 측에 3월 한 달간 최소 23억 달러(약 3조4천억원)의 석유 수입 손실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석유시설 집중 타격은 4월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의 러시아산 석유 제재 완화 연장 조치도 거듭 비판했다.
그는 "석유에서 나오는 모든 달러는 러시아가 전쟁을 계속하도록 부추길 뿐"이라며 "이 결정은 외교에 실질적인 이익을 가져오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 17일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제품을 선적한 선박에 대해 내달 16일까지 판매를 승인하는 제재 완화를 발표했다.
중동 사태로 에너지 시장 불안이 계속되자 한달짜리 러시아산 원유 제재 유예를 연장하지 않겠다고 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의 약속을 이틀 만에 뒤집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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