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군 파푸아 작전 중 민간인 12명 총격 사망…당국 조사 착수

입력 2026-04-20 16:11
인니군 파푸아 작전 중 민간인 12명 총격 사망…당국 조사 착수

"반군 소탕 중 여성·어린이까지 희생…군인들 책임 가능성 커"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인도네시아의 뉴기니섬 파푸아에서 인도네시아군의 무장 반군 소탕 작전 중 민간인 12명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인도네시아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국가인권위원회는 군이 지난 14일 중앙파푸아주 켐브루 마을에서 파푸아 분리주의 반군을 상대로 작전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민간인 최소 12명이 총상을 입고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한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사망자 중에는 여성과 어린이도 포함돼 있으며, 이들의 사망이 인도네시아군이나 반군, 또는 양측 모두에 의한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아니스 히다야 인권위원장은 인도네시아군 군인들이 민간인 사망에 책임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AFP 통신에 말했다.

그는 성명에서 "민간인 사상자를 낸 파푸아 반군에 대한 강압적인 작전을 규탄한다"면서 "전시든 아니든, 국가 또는 비국가 행위자에 의한 모든 형태의 민간인 공격은 인권·국제인도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위원회는 또 인도네시아군에 파푸아 반군 상대 작전을 재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군 당국은 성명을 내고 켐브루에서 반군 전투원 4명이 사살됐다고 밝혔으나, 민간인 사망은 언급하지 않았다.

또 다른 마을에서 총상으로 어린이가 사망했다는 보고에 대해 군이 조사 중이지만, 군은 이 사건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금과 구리 등 천연자원이 풍부한 파푸아는 뉴기니섬 서쪽 지역으로, 동쪽에 있는 독립국 파푸아뉴기니와 달리 인도네시아에 속한다.

과거 네덜란드 식민지였다가 1961년 서뉴기니로 독립을 선포했지만, 인도네시아가 무력으로 점령했다.

1969년 유엔이 감독한 주민투표를 통해 인도네시아에 편입된 후에도 서파푸아 민족해방군(TPNPB) 등 반군은 독립을 요구하며 무장 투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반군이 소형 민항기와 차량을 잇달아 공격해 조종사와 군인 등 3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또 작년 5월에는 인도네시아군이 반군 18명을 사살하는 등 무력 충돌이 지속하고 있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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