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아 총선서 친러 세력 승리 유력…연정 구성 불가피

입력 2026-04-20 03:14
불가리아 총선서 친러 세력 승리 유력…연정 구성 불가피

출구조사 결과 '러 제재·우크라 지원 반대' 전 대통령 우세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19일(현지시간) 실시된 불가리아 총선에서 친러시아 성향 정당의 승리가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dpa통신에 따르면 서로 다른 3건의 출구조사 결과 루멘 라데프 전 대통령이 이끄는 진보불가리아당(PB)이 39%에 가까운 표를 얻어 약 16%의 득표에 그친 중도우파 성향의 유럽발전시민당(GERB)에 크게 앞서는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PB 역시 단독 정부 구성에 필요한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해 집권을 위해서는 연정 구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불가리아의 분열된 정치 지형을 고려하면 연정 구성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dpa는 전망했다.

불가리아 정치권은 집권 다수당이 없어 어떤 정당도 단독 과반이 어려운 구조다. 이번 선거가 5년간 8번째 총선일 만큼 정국 불안이 일상화했다.

전투기 조종사 출신의 라데프 전 대통령은 러시아 제재와 유럽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반대해온 친러시아 인사로 평가된다.

그는 이번 선거 과정에서 최근 물가상승의 원인으로 '유로화 도입'을 지목하며 반(反) 유럽연합(EU) 정서에 호소하기도 했다.

물가상승과 더불어 부패 척결이 주요 쟁점으로 떠오른 이번 총선은 작년 12월 당시 로센 젤랴스코프 총리가 예산안에 반대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 자진 사퇴하면서 본격화했다. 라데프 전 대통령도 한달여 뒤 총선 출마 의지를 밝히며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광범위한 정치 불신을 방증하듯 이번 총선의 투표율은 43.4%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고, 4% 진입 장벽을 넘는 정당이 6곳에 달하는 것으로 전망돼 의회의 분열 구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ykhyun1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