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 찬양' 카녜이 웨스트 유럽 공연 줄줄이 취소
영국·프랑스·폴란드 공연 무산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과거 나치 찬양과 유대인 혐오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미국 래퍼 예(Ye·옛 이름 카녜이 웨스트)의 유럽 공연이 줄줄이 무산됐다.
폴란드 매체 TVP에 따르면 폴란드 호주프에 있는 실롱스키 스타디움 측은 17일(현지시간) "형식적·법적 사유로 6월19일 예정됐던 예의 콘서트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르타 치엔코프스카 폴란드 문화장관은 전날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학살) 역사로 상처 입은 나라에서 이걸 단지 엔터테인먼트로 여길 수 없다"며 정부 차원의 조치를 시사한 바 있다.
올여름 유럽 투어를 앞두고 예의 공연이 취소되기는 열흘 사이 세 번째다.
영국 내무부는 지난 7일 공공 이익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의 전자여행허가(ETA)를 불허해 사실상 입국금지 조치했다. 이에 따라 런던 핀즈버리파크에서 7월 10∼12일 열릴 예정이던 '와이어리스 페스티벌' 공연이 취소됐다.
예는 프랑스 당국도 개입할 조짐을 보이자 지난 15일 마르세유 공연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브누아 파이앙 마르세유 시장은 지난달 "마르세유가 증오와 나치즘을 부추기는 이들의 무대가 되는 걸 거부한다"고 말했다. AFP통신은 로랑 누네즈 프랑스 내무장관이 최근 마르세유를 방문해 예의 공연 문제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예는 2022년부터 소셜미디어에 '유대인을 상대로 데스콘3(death con 3)에 들어간다'는 등 반유대주의로 읽히는 글을 꾸준히 올렸다. 나치 충성 구호 '하일 히틀러'를 제목으로 신곡을 발표하고 나치 상징 하켄크로이츠(갈고리 십자)가 새겨진 티셔츠를 판매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1월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사과 편지 형식의 전면 광고를 내고 자신의 기행이 25년 전 교통사고로 인한 전두엽 손상과 양극성 장애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예는 사과 이후 지난달 새 앨범 불리(BULLY)를 내고 월드투어에 나선 참이었다. 유럽에서는 무산된 세 차례 공연 이외에 내달 말부터 8월 초까지 튀르키예 이스탄불, 네덜란드 아른험, 이탈리아 레조넬에밀리아, 스페인 마드리드, 포르투갈 알가르브에서 공연이 예정돼 있다.
예는 반유대주의 논란 때문에 2022년에도 독일 스포츠용품업체 아디다스와 브랜드 협업 계약이 취소됐다. 아디다스는 악성 재고로 남은 이지(Yeezy) 신발을 2년 만에 전부 판매하고 수익 일부를 반유대주의 감시단체에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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