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비화석에너지 공급 10년 뒤 2배로…신형에너지 시스템 속도"

입력 2026-04-17 16:17
中 "비화석에너지 공급 10년 뒤 2배로…신형에너지 시스템 속도"

식량·에너지 통제권 강조…중국, 원전 설비용량 세계 1위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전쟁 등 지정학적 갈등이 지속하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식량과 에너지 통제권을 강조하면서 10년 뒤에는 '비(非)화석 에너지' 공급 규모를 2배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17일(현지시간) 관찰자망·재련사 등 중국매체에 따르면 중국 거시경제 총괄부처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의 왕창린 부주임은 이날 제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 관련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에너지·식량 등 중요한 민생물자의 공급 보장과 가격 안정에 온 힘을 다해야 한다"면서 "신형 에너지 시스템 구축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제시했다.

또 "식량의 생산·구매·비축·가공·판매를 아우르는 보장 능력을 키우는 한편 석유·가스의 핵심적 수요에 대한 자주적 보장을 지속할 것"이라면서 "식량과 에너지라는 두 '밥그릇'을 확실히 손에 들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 부주임은 특히 에너지 분야에 대해 에너지 생산·비축 시스템 건설 및 녹색 전환 움직임을 소개하면서 이를 통해 "글로벌 에너지 공급 충격을 막아내기 위한 견고한 기초를 다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올해 이란전쟁 및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관련해 석유·가스 공급을 잘 보장하기 위해 전력을 다해왔다면서 긴급 생산, 수입 다변화, 가격 임시 통제 등을 통해 석유와 가스를 안정적으로 공급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비화석 에너지를 이용한 전력 생산·소비 규모를 늘리는 데 힘쓸 것"이라면서 2035년에는 2025년 대비 비화석에너지 공급 규모를 2배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제15차 5개년 계획에서도 '비화석 에너지를 10년간 2배로 늘릴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2025년 말 기준 중국의 에너지 총생산량은 50억t(표준석탄 환산 기준)을 넘어섰고, 연간 전력 사용량은 10조3천682억 킬로와트시(kWh)에 달했다. 중국의 지난해 전력 사용량은 미국의 2배 이상이며, 유럽연합(EU)·러시아·인도·일본 등 4곳의 전력 사용량을 합한 것보다 많았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청정·저탄소 에너지 시스템을 구축했고, 비화석 에너지 소비의 비중이 21.7%에 이른다는 게 당국 설명이다.

중국 원자력산업협회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원자력발전 총 설비용량이 1억2천500만 킬로와트(kW)로 세계 1위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중국에서 상업적으로 운용 중인 원자로가 60기, 건설 중인 원자로는 전 세계의 절반 이상인 36기, 허가 후 건설을 기다리고 있는 원자로가 16기 있다는 것이다.

당초 이란전쟁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통항 문제로 원유·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면서, 중동산 원유를 수입하는 중국도 에너지 수급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관측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잘 버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이다.

창젠을 포함한 바클리 이코노미스트들은 "10년에 걸친 신재생 에너지 구축 및 전기화로 인해 중국의 에너지 충격 노출도가 현저히 줄어들었다"라며 "(중국의 전력 생산에서 원유·천연가스가) 이제 중요하지 않은 역할만 한다"고 했다.

스위스 자산운용사 롬바드 오디에도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이 장기간 화석연료 사용 대신 전기화에 집중한 덕분에 에너지 가격 충격에 대한 회복력이 향상됐다고 말했다. 또 중국 전략 비축유가 단기적으로 유가 상승에 완충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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