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사태에 日관광 수요 감소…中 한일령에 관광업계 변화 시도

입력 2026-04-16 10:39
중동사태에 日관광 수요 감소…中 한일령에 관광업계 변화 시도

중동 경유 항공편 취소에 유류할증료 급등…일본 항공사들도 타격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중일관계 악화로 인해 일본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한 데 이어 중동전쟁의 여파로 항공편까지 잇달아 취소되면서 일본 관광 수요 전반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전망하기 어려운 상황이 계속됨에 따라 일본 관광업계가 대상 고객층을 바꾸는 등 변화 움직임도 보인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최근 중동 정세 영향으로 유럽에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나 카타르 도하 등을 경유해 일본으로 오는 항공편이 잇달아 취소됐다.

이에 따라 직항편으로 수요가 몰렸지만, 설상가상으로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유류할증료 인상으로 항공 요금이 급등했다.

항공편을 확보하기 어려워진 데다 항공 요금까지 예년보다 10만∼20만엔(92만원∼185만원) 정도 올라 일본을 찾는 관광객의 발길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방일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지역에서는 호텔 예약 취소 등이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기후현 히다 다카야마에서는 중동정세 악화 이후 지난 14일까지 약 4천명이 호텔 예약을 취소했는데, 이 중 대다수는 유럽 관광객이었다.

벚꽃 성수기인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12일까지 도쿄 팰리스 호텔의 객실 가동률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포인트 하락했다.

이 호텔 관계자는 "중동을 경유하는 노선의 감소로 인해 평소보다 취소 건수가 눈에 띈다"고 말했다.

이미 중국 정부의 방일 자제령으로 인해 방일 중국 관광객이 줄어들어 영향을 받은 일본 관광 업계는 추가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전날 일본정부관광국(JNTO)이 발표한 방일 외국인 통계에 따르면 일본을 찾은 중국인 수는 29만1천600명으로 작년 3월 66만1천817명보다 55.9% 급감했다.

작년 12월 일본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5% 감소했고, 올해 1월과 2월에는 각각 61%, 45% 줄어들면서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방일 중국인 관광객 감소세가 계속되자 관광업계 일부에서는 이에 대응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오사카 등지의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대형 양판점 등에서는 중국인 외에 한국인, 미국인 관광객 등을 겨냥한 상품 구성을 늘리고 있다.

덕분에 최근에는 한국, 미국, 대만, 인도인 고객이 크게 늘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한편 중동 사태로 인한 유가 상승은 일본 항공사들에도 타격이 되고 있다.

닛케이는 유가 상승이 항공사들의 연료비 상승으로 이어질 뿐만 아니라 승객 수 감소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

국제 유가가 급등하자 전일본공수(ANA)와 일본항공(JAL)은 오는 6월 이후 발권하는 국제선 항공권의 유류 할증료를 인상해 항공 요금에 반영하기로 했다.

그러나 유류할증료가 오르는 시기가 최성수기인 여름휴가 기간이라, 여객 수요가 떨어질 가능성이 있고 따라서 유류 할증료 인상에 따른 항공사들의 수익 개선 여부는 불투명하다는 전망도 나온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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