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군, 드론에 5조원대 투자…"이란·우크라 전쟁 양상 대응"

입력 2026-04-15 13:12
호주군, 드론에 5조원대 투자…"이란·우크라 전쟁 양상 대응"

군 창설 125년 만에 첫 여성 육군참모총장 선임도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호주 국방부가 이란 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나타난 전쟁 양상 변화에 대응해 무인기(드론)와 드론 대응 시스템 개발 등에 약 50억 호주달러(약 5조2천5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15일(현지시간) 호주 공영 ABC 라디오에 따르면 전날 리처드 말스 호주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은 이 채널과 인터뷰에서 이란이 대량 생산하는 저가 드론이 중동 전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점차 더 많이 쓰이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말스 장관은 "지난 2년간 해외의 무력 충돌은 드론과 무인 시스템이 우리 군에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줬다"면서 "이런 기술의 급속한 발전, 더 크고 비싼 플랫폼 상대로 이런 시스템들의 상당한 비대칭적 우위 창출 능력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의 무력 충돌로 부각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형 드론은 대량으로 운용할 수 있고, 우크라이나에서 바로 그런 상황을 목격하고 있다"면서 "지금 중동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보면 드론 대응 기술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분명히 자율 시스템은 이제 경쟁과 전쟁의 양상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가 됐다"면서 호주의 지리적 특성 때문에 방어를 위해 모든 종류의 드론 역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향후 10년간 자율 운용 드론 역량에 120억∼150억 호주달러(약 12조6천억∼15조8천억원)를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광활한 해안선과 적은 인구를 가진 호주는 대형 무인잠수정(UUV) '고스트 샤크', 무인 전투기 MQ-28A '고스트 배트'를 개발해왔다.

호주는 또 미국·영국과 맺은 안보동맹 오커스(AUKUS) 협정에 따라 내년부터 미군의 버지니아급 핵추진 잠수함이 호주에 배치되고, 2030년께부터 호주가 버지니아급 3척을 미국으로부터 도입하며, 새로운 오커스급 핵잠수함을 영국과 공동으로 개발·건조할 예정이다.



한편 호주 국방부는 지난 13일 수전 코일(56) 중장을 호주군 창설 125년 만의 첫 여성 육군참모총장으로 선임했다.

오는 7월 취임하는 코일 육군참모총장 내정자는 1987년 군에 입대, 30여년 간 아프가니스탄, 중동 등지에서 여러 차례 고위 지휘관으로 복무해왔다.

말스 장관은 이번 인사에 대해 "매우 역사적인 순간"이라면서 "수전(중장)의 이번 성취는 오늘날 호주군에서 복무 중인 여성들과 미래에 호주군 복무를 고려하는 여성들에게 매우 큰 의미를 지닐 것"이라고 밝혔다.

호주군은 현재 전체 군 병력의 약 21%인 여성 비율을 2030년까지 25%로 높이는 목표를 세우는 등 여성 간부를 늘리기 위해 애쓰고 있다.

작년 10월 호주군 여성 장교들이 군에서 조직적인 성폭행·성희롱·차별 피해를 당해왔다는 내용의 집단 소송이 제기되기도 했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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