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슨 前나토총장 "英, 국방에 안일해 안보 위태"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조지 로버트슨 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영국이 국방에 안일한 태도를 보여 국가 안보가 위태롭다고 강하게 경고했다.
14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로버트슨 전 총장은 이날 연설을 앞두고 미리 공개한 연설문에서 "끝없이 늘어나는 복지 예산으론 영국을 지킬 수 없다"며 "우리는 준비 부족이고 공격받고 있으며 안전하지 않다. 영국의 국가 안보와 안전이 위태롭다"고 말했다.
로버트슨 전 총장은 토니 블레어 정부에서 국방장관을 지냈고 1999∼2003년 나토 사무총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상원의원이다. 키어 스타머 현 정부에서는 '전략적 국방 재검토'(SDR) 보고서 작성을 이끌었다.
로버트슨 전 총장은 연설문에서 "영국 정치 지도부엔 해로운 안일함이 있다"며 "위험과 위협, 선명한 위험신호에 대해 립서비스만 할 뿐 약속했던 국가 차원의 국방 논의는 시작도 못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재무부의 비(非)군사전문가'들이 '파괴행위'를 하고 있다고도 비난했다. 스타머 정부의 주요 자문역인 군 전문가가 재무부와 복지 예산, 스타머 지도부의 '안일함'을 국방의 걸림돌로 직접 비판하며 정치적 개입에 나선 셈이다.
스타머 정부는 SDR 권고사항에 따라 10년 국방투자계획(DIP)을 내놓기로 했으나 최종 결정이 계속 미뤄지고 있다. DIP 지연 배경에는 빠듯한 정부 재정과 부처간 견해차가 있는 것으로 전해지며 방산업계 및 방위협력 관계 국가들은 지연에 우려를 표시해 왔다.
SDR 보고서 공동 저자로 참여한 리처드 배런스 전 합동군사령부 사령관도 BBC 방송에 출연해 "지금 살고 있는 세상에서 나라를 안전하게 지키는 데 필요한 것과 현재의 실제 모습 사이엔 엄청난 간극이 있다"며 비슷한 지적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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