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美 호르무즈 역봉쇄' 비난…"위험하고 무책임한 행동"
외교부, '이란에 군수품 보내면 추가관세' 트럼프 압박에 "단호히 대응"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 정부는 14일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 조치에 대해 "위험하고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직격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의 역봉쇄 관련 질문에 "당사국들이 이미 임시 휴전에 합의한 상황에서 미국이 군사 배치를 확대하고 봉쇄 조치를 취하는 것은 갈등을 격화시키고 긴장을 고조시킬 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궈 대변인은 이어 "이는 취약한 휴전 국면을 훼손하고 해협의 항행 안전에도 추가적인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전면적인 휴전과 전쟁 중단이 실현돼야만 해협 정세 완화를 위한 근본적 조건이 마련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관련 당사국들은 휴전 합의를 준수하고 대화와 협상이라는 방향에 집중해야 한다"며 "실제 행동을 통해 지역 정세 완화를 추진하고 가능한 한 빨리 해협의 정상적인 통행을 회복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란에 군수품을 보낼 경우 5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는 강하게 반발했다.
궈 대변인은 "중국은 군수품 수출과 관련해 신중하고 책임 있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며 "수출 통제 법규와 국제적 의무에 따라 엄격한 관리·통제를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이를 구실로 중국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려 한다면 반드시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미 동부시간 13일 오전 10시(한국시간 13일 오후 11시)를 기해 세계 원유·가스 물동량의 20%가량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중심으로 한 대(對)이란 해상 봉쇄를 시작했다.
이에 대해 미국과의 협상단 대표였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당신이 싸운다면, 우리도 싸울 것"이라고 했고,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도 봉쇄에 대해 강력한 군사적 대응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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