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미국과 국방 협력 강화…미군기 영공 통과 허용 검토
인니 국방부, 대통령 승인 보도에 "의향서 논의…예비 초안 검토"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인도네시아가 미국과 국방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하면서 자국 영공을 미 군용기가 지날 수 있게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과 독일 DPA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샤프리 삼수딘 인도네시아 국방부 장관은 미국 워싱턴 DC에서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과 만나 '주요 국방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브리핑에서 "(이번 MOU 체결은) 우리 국방 관계의 강점과 잠재력을 상징한다"며 "이는 지역적 억지력을 강화하고 '힘을 통한 평화'라는 공동 의지를 진전시킨다"고 말했다.
양국은 함께 군사 현대화와 역량을 강화하고 전문 군사 교육이나 군사 훈련·작전 등 분야에서도 협력한다.
앞서 일부 외신은 지난 12일 미국이 자국 군용기가 인도네시아 영공을 통과할 수 있게 야간 전면 통행권을 요구했고,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이를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국방부는 양국이 여전히 의향서를 논의하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예비 초안을 검토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예비 초안은 최종본이 아니어서 아직 구속력도 없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미군이 인도네시아 영공을 제한적으로라도 통과할 수 있게 되면 태평양과 다른 지역을 연결하는 전략적 주요 통로가 열리면서 미군의 병력 이동 능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는 미국과 중국의 긴장 관계에서뿐만아니라 미국이 중동 전쟁을 벌이는 상황에서도 중요한 사안이라고 짚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가 미군에 영공을 허용하는 대가로 무엇을 얻을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며 전통적으로 추구한 '비동맹 노선'도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인도네시아 국방부는 "영공 통제권은 자국에 있고 다른 나라와 국방 협력을 논의할 때는 국가 이익을 최우선으로 한다"며 "주권을 완전히 수호하고 국내법과 국제법 틀 안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날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프라보워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다.
테디 인드라 위자야 인도네시아 내각 비서실장은 성명에서 "양국 간 전략적 협력을 강화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며 "인도네시아가 글로벌 역학 관계에 관한 전략적 관점을 (프랑스에) 전달하는 중요한 계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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