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조선 수주량 4년 연속 감소…조선업 부활 꿈 멀어지나

입력 2026-04-14 10:26
日 조선 수주량 4년 연속 감소…조선업 부활 꿈 멀어지나

작년 수주량 15%↓…"인력부족으로 공급이 수요 못 따라가"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일본이 조선업 부활을 목표로 여러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일본의 조선 수주량은 4년 연속 감소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4일 보도했다.

일본선박수출조합이 전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일본의 선박 수출 계약 실적 건수는 904만총톤(GT)으로, 전년보다 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본 조선소의 가동률이 하락해 호황인 조선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말 기준 일본 각 조선사의 수주 잔고는 2천935만총톤으로, 3년 반 분량에 해당한다. 즉 일본 조선소들의 도크(선대)가 현재까지 받은 수주량으로만 2029년까지 꽉 차 있어 조선 수요를 전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 최대 조선업체 이마바리조선의 히가키 유키토 사장은 "(해외의 신규 수요는커녕) 일본 화주의 선박 교체 수요에도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조선 수요는 당분간 호황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2010년께 건조된 선박의 교체 수요에 친환경 연료를 쓰는 선박에 대한 수요까지 더해져 오는 2035년의 세계 조선 수요는 2024년보다 30% 늘어난 9천만총톤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닛케이는 지난 10년여 동안 중국이 세계 선박 건조량의 40% 이상, 한국이 30% 정도를 차지하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일본과의 격차는 계속 벌어지고 있다고도 짚었다.

지난 2024년 기준으로 세계 선박 수주 점유율에서 중국이 54%를 차지했고 한국은 28%였으나 일본은 13%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조선업의 수주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은 일본 정부의 조선업 부흥 목표와도 괴리가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정부는 조선업을 전략 분야 17개 중 하나로 정하고, 2035년 선박 건조량을 2024년의 약 2배 늘리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조선업을 3단계에 걸쳐 지원하는 조선업 부활 로드맵을 수립하고, 총 3천500억엔(3조2천억원) 규모의 설비투자 자금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일본 조선소의 가동률이 떨어진 가장 큰 이유로는 인력 부족 문제가 꼽힌다. 일본 내 조선소 중에서는 인력 부족으로 인해 조선소를 '완전 가동' 하지 못하는 곳도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각 조선사는 인력 확보에 나섰으나, 여전히 부족한 상태로 알려졌다.

일본 조선 업계 2위인 재팬마린유나이티드(JMU)는 올해 신입사원 채용 인원을 작년 대비 1.4 배로 늘렸으나 조선 수요가 증가하던 시기에 입사한 사원들의 퇴직 시기가 오고 있어 여전히 인력이 부족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마바리조선도 작년과 올해 신입사원을 각각 약 100명 정도 뽑았고, 쓰네이시조선은 지난해 대졸 초임 급여를 인상했다.

여기에 더해 각 조선사는 조선 로봇을 도입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JMU는 자체적으로 용접 로봇을 개발하고 있고, 이마바리조선은 여러 대의 로봇을 인공지능(AI)으로 연결해 작업을 줄이는 체계를 마련했다.

일본 정부도 조선업에 필요한 AI 로봇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제도를 마련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처럼 여러 대책이 나오는 가운데 현재 중동 정세로 인해 세계 선박 수요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유가 상승이 장기화하고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계속되면 해상 운송량이 감소해 선박 수요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반대로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봉쇄가 지속돼 우회 운송을 해야 하는 상황이 계속되면 운송 기간이 길어지고, 해운 대기업이 필요로 하는 선박 수도 증가할 수 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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