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미·이란 종전 협상 결렬에 먹구름 짙어진 코스피

입력 2026-04-13 08:03
[마켓뷰] 미·이란 종전 협상 결렬에 먹구름 짙어진 코스피

서부 텍사스산 원유 8% 급등 104달러…코스피, 하락 출발할듯



(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13일 코스피가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결렬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한 가운데 하락 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직전 거래일(10일) 코스피는 주말에 예정된 미국과 이란의 대면 협상에 대한 기대감에 1.40% 올라 5,858.87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1조640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 올렸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조2천280억원, 2천30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삼성전자[005930](0.98%), SK하이닉스[000660](2.91%) 등 반도체주도 직전 거래일 하락을 딛고 반등에 성공했다.

뒤이어 열린 지난주 말 뉴욕증시는 미국과 이란의 첫 대면 종전 협상을 앞둔 경계감에 3대 지수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각각 0.56%, 0.11% 하락했으며, 나스닥 종합지수는 0.35% 올랐다.

이 가운데 기술주는 전반적으로 강세였다.

엔비디아(2.57%), 브로드컴(4.69%) 등이 오르면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2.31% 급등했다.

한편 이란 전쟁으로 유가가 오르면서 3월 미국 CPI(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9% 올라, 2022년 6월 이후 약 4년 만의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다만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대비 2.6% 상승, 시장 전망치를 밑돌아 시장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뒤이어 미국과 이란이 21시간에 걸쳐 종전 협상에 나섰지만, 호르무즈 해협 개방 문제와 이란 핵 문제 등을 둘러싼 이견 속에 결렬됐다.

이란은 이번 협상에서 호르무즈 해협 통행 즉각 정상화는 물론 트럼프 대통령이 운을 띄운 '통행료 공동 징수'안까지 거부했다는 외신 보도가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결렬 뒤 소셜미디어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오가는 모든 선박에 대해 봉쇄 절차를 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한국시간 이날 오후 11시부터 이란 항구를 출입하는 모든 해상교통에 대한 봉쇄 조치가 시작된다.

앞선 휴전 합의에도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이어온 이란에 맞서, 이란의 원유 등 수출을 차단하는 역(逆) 봉쇄에 나서며 최대 압박을 가하겠다는 취지다.

이란 측은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해 해상 봉쇄를 시도하면 강력한 군사적 보복을 하겠다고 경고한 상태라,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현재 5월 인도분 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8.59% 급등해 배럴당 104.87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국내 증시도 미국과 이란 간 협상 결렬에 긴장감이 커지면서 하락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를 보여주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증시 상장지수펀드(ETF)는 0.40% 하락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말 중 미국과 이란의 1차 협상이 결렬된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며 "이번 협상 결렬 소식으로 월요일 장 초반부터 주식시장은 관련 불안심리가 우위에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날 조정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 통행 재개 등에 대한 미국과 이란 간 첨예한 대립을 확인했지만, 이는 종전을 위한 협상 과정으로 판단한다. 종전 협정이라는 목표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협상 과정에서 노이즈(소음)로 인한 증시 변동성은 불가피하지만, 비중 확대 기회"라고 설명했다.

mylux@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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