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러 에너지 수입 늘리며 우크라엔 밀가루 시장 '추가 개방'

입력 2026-04-07 20:09
中, 러 에너지 수입 늘리며 우크라엔 밀가루 시장 '추가 개방'

SCMP "실용주의·균형 잡힌 외교 부각 움직임"



(베이징=연합뉴스) 김현정 특파원 =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이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자국 밀가루 시장을 추가 개방하기로 했다.

7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주우크라이나 중국 대사관은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마성쿤 주우크라이나 중국 대사가 전날 현지 당국자들과 우크라이나산 밀가루의 대(對)중국 수출에 대한 검사, 검역 및 위생 요건과 관련된 의정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수입 관련 요건을 완화해 무역 장벽을 낮췄을 것으로 분석된다.

마 대사는 "이번 서명으로 양국 간 농업 무역 협력이 더욱 확대되고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내용이 더 풍성해질 것"이라며 "농업 분야에서 양국 협력은 상호 보완성이 높고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서명식에 참석한 이리나 오브차렌코 우크라이나 경제환경농업부 차관은 "중국은 우크라이나의 최대 무역 파트너이자 농산물 수출의 핵심 목적지"라며 "이번 의정서가 양국 농산물 무역에 새로운 성장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의 이런 행보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중국이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확대하는 상황에서 추진된 것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지난해 중러 교역액은 전년보다 6.9% 줄어든 2천281억달러(약 342조원)였지만, 여전히 사상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었다.

수입품목 가운데는 보리 등 농산물도 있지만, 주요 품목은 원유와 가스다.

에너지 데이터 업체 크플러(Kpler)에 따르면 중국의 해상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은 2월에 하루 192만배럴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이 러시아로부터의 에너지 수입을 늘리는 와중에도 우크라이나와의 농업 무역을 확대하고 있다"며 이는 중국의 실용주의와 균형 잡힌 외교를 부각하는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중국과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3월에도 완두콩과 야생 수산물의 중국 시장 진출을 허용하는 내용의 의정서에 서명한 바 있다.

중국 해관총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양국 교역액은 전년 대비 2.6% 감소한 77억9천만달러(약 11조원)였다.

hjkim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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