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 한 달…코스피·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권 변화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3계단 상승…기아·HD현대중공업 2계단↓
"올해 방산 최대 수출 기대"…"중동리스크 실적 전이는 펀더멘털 관건"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중동전쟁이 발발한 지 한 달이 지난 가운데 국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상위권에도 적잖은 변화가 일어났다.
방산주가 주목받으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순위가 쑥 올라간 반면에 수출 비중이 큰 자동차·조선 등 업종은 아래로 밀려났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유가증권 시가총액(우선주 제외) 1위는 삼성전자[005930], 2위는 SK하이닉스다.
부동의 '투 톱'에 이어 현대차[005380], LG에너지솔루션[37322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SK스퀘어[402340],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두산에너빌리티[034020], 기아[000270], KB금융[105560]이 3∼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쟁 발발 직전인 지난달 27일과 비교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0위에서 7위로 세 계단, KB금융이 12위에서 10위로 두 계단 올라왔다.
반면에 기아는 7위에서 9위, HD현대중공업[329180]은 9위에서 11위로 각각 두 계단씩 밀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시가총액은 지난달 27일 61조6천182억원에서 68조8천371억원으로 11.7% 늘었다.
현대차는 3위를 유지했으나 시가총액은 138조67억원에서 101조3천550억원으로 26.6% 줄었다.
기아와 HD현대중공업 시가총액도 각각 24.2%, 17.3% 감소했다.
중동지역 군사적 긴장감이 커지면서 가장 주목 받은 업종은 방산이었다.
방산 대장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지난 3∼27일 11.7% 올랐고, LIG넥스원[079550](44.4%), 한화시스템[272210](9.2%) 등도 동반 상승했다.
하지만 국제유가 급등과 고환율로 인해 자동차, 조선 등이 업종은 타격을 입었다.
특히 중동 지역 전쟁 여파로 석유화학 기초 원료인 나프타(납사) 공급이 흔들리면서 에틸렌 공급이 차질이 발생한 것이 겹악재로 작용했다.
연초 시작된 피지컬 인공지능(AI) 모멘텀(동력)에 힘입어 고공행진을 했던 현대차 주가는 지난달 27일 67만4천원에서 지난 27일 49만5천원으로 26.6% 떨어졌다.
같은 기간 HD현대중공업 주가는 17.3% 감소했다.
코스닥 시장은 삼천당제약[000250]이 단기간 가파르게 치솟으며 1위에 오른 것이 가장 특징적이다.
지난 27일 기준 시가총액 1∼10위는 삼천당제약, 알테오젠[196170], 에코프로[086520], 에코프로비엠[247540],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 코오롱티슈진[950160], 에이비엘바이오[298380], 리노공업[058470], 리가켐바이오[141080], HLB[028300]다.
상당 기간 알테오젠과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이 1∼3위에서 엎치락뒤치락해왔지만, 연초 10위였던 삼천당제약이 지난달 27일 4위로 올랐고, 지난 20일엔 1위 자리까지 탈환했다.
삼천당제약은 지난 19일 경구 인슐린의 유럽 임상 1/2상 시험계획서(IND) 제출 완료를 공시하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증권가에서는 중동전쟁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당분간 지속되는 가운데 이로 인해 펀더멘털이 흔들리는지를 지켜봐야 한다고 봤다.
DB증권[016610] 서재호 연구원은 "올해 한국 방산업체의 기대 수출 규모는 약 377억달러(약 56조6천억원)로 최대 규모가 기대된다"며 "K-방산 베스트셀러의 활약, 글로벌 국방비 확대 기조,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영향이 맞물린 효과"라고 분석했다.
신한투자증권 노동길 연구원은 "전쟁 후 외국인은 유동성이 크고 지수 상승 기여도가 높았던 반도체, 자동차 중심으로 투자 규모를 줄이는 성향을 보였다"며 "앞으로 중동사태 리스크가 실적으로 번질지의 핵심은 펀더멘털(기초여건) 전이 여부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e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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