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관광비자 소지' 이란 국민 입국 6개월간 금지

입력 2026-03-26 19:11
호주, '관광비자 소지' 이란 국민 입국 6개월간 금지

"전쟁으로 호주 왔다가 귀국하지 않을 가능성 커져"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호주가 중동 전쟁으로 이란 국민이 호주를 방문했다가 귀국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단기 비자를 소지한 이란 국민의 호주 입국을 6개월간 금지했다.

26일(현지시간) AFP 통신과 호주 공영 ABC 방송 등에 따르면 전날 호주 내무부는 앞으로 6개월 동안 이란 여권 소지자가 관광 등 목적으로 호주를 방문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내무부는 성명에서 "이란에서의 무력 충돌로 인해 일부 임시 비자 소지자가 비자 만료 후 호주를 떠날 수 없거나 떠날 가능성이 낮아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토니 버크 내무부 장관은 "이란에서의 무력 충돌 이전에 발급된 많은 방문 비자가 있는데, 지금 신청했다면 발급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이란 국민이 호주 영주권을 얻는 문제는 호주 정부의 신중한 결정에 따른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부터 시행된 이번 조치로 호주 관광 비자를 받은 이란인 약 6천800명의 호주 입국이 차단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호주 시민권자의 부모, 배우자, 자녀 등에 대해서는 사례별로 예외 사항을 적용하기로 했다.

앞서 이달 중순 호주에서 열린 국제대회에 출전한 이란 여자축구대표팀 선수들이 경기에서 국가를 따라 부르지 않은 사건과 관련해 선수·스태프 7명이 호주에 망명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이후 5명이 망명 뜻을 철회, 2명만 호주에 남게 되면서 호주와 이란의 관계가 한층 악화했다.

이번 조치에 대해 잘리 스테걸 호주 하원의원(무소속)은 "합법적으로 취득한 비자를 무효화하는 것은 전체 이민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훼손하고 위험한 선례를 남기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또 이번 입국 금지 조치의 근거가 되는 법률이 정부에 광범위하고 무제한의 권한을 부여한다면서 법 개정을 촉구했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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