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례 글로벌CEO포럼에 日 초청안한 中…"日, 잘못 반성해야"
中발전포럼 참가 日기업인 작년 4명→올해 0명…다카이치 '대만 발언' 공세 계속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일 관계 경색 속에 중국에서 열린 연례 글로벌 기업 포럼에 일본 기업인이 예년과 달리 한 사람도 초청받지 못한 가운데, 중국 정부는 일본이 잘못을 반성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허융첸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26일 정례 브리핑에서 올해 중국발전포럼(CDF)에 일본 기업이 초청되지 않았고, 최근 일본 기업의 중국 내 사업이 더 많은 어려움에 부딪히고 있다는 일본 매체의 지적에 "중국은 높은 수준의 대외 개방을 견지하면서 시장화·법치화·국제화의 일류 경영 환경 구축에 힘쓰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허 대변인은 "중국 일본상회(재중 일본상공회의소) 최신 설문조사에 따르면 중국에 있는 일본 기업의 경영 상황이 전반적으로 호전됐고, 중국 경영 환경에 대한 만족도가 높게 유지되고 있다"며 "안정적이고 건강한 중일 경제·무역 관계는 양국 인민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일본 정부가 잘못을 반성하고 양국의 정상적인 경제·무역 협력을 위해 조건을 창출하기를 다시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국무원 발전연구센터는 지난 22∼23일 베이징에서 연례 중국발전포럼을 개최했다. 중국 고위 당국자들이 글로벌 기업 대표들을 직접 만나 투자를 유치하는 행사다.
올해 포럼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등 글로벌 해외 재계 인사 88명이 초청됐다. 폭스바겐과 메르세데스-벤츠, HSBC, BNP파리바, 쉘, 페덱스, 지멘스, 화이자, 브로드컴, 마스터카드 등의 CEO도 포럼을 찾았다.
다만 지난해 히타치제작소, 미즈호파이낸셜그룹, 도쿄해상홀딩스, 타케다제약 등 네 곳이었던 일본 기업은 올해는 한 곳도 포럼 참석자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 이후 일본에 다각도 보복을 가한 중국이 기업인 왕래에도 어깃장을 놨다는 해석이 나왔다.
중국은 다카이치 총리 발언 이후 일본 여행·유학 자제령과 수산물 수입 중단, 이중용도 물자(군사용과 민간용으로 모두 활용할 수 있는 물자) 수출 통제, 일본 군수기업 제재 등으로 일본을 압박해왔다.
한편, 이날 중국 국방부도 일본에 각을 세웠다.
북한·중국의 군사력 증강이나 북한·러시아의 연계 강화를 두고 안보 환경이 엄정해지고 있다며 무인기(드론)를 대량으로 운용하는 '새로운 전투 방식'이나 장기전에 대비할 필요성이 있다고 한 다카이치 총리의 지난 14일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장빈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여러분은 일본이 모든 주변 국가를 침략한 적이 있다는 '철의 사실'을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아시아와 세계 인민에 심각한 재난을 가져온 국가이자 지금까지도 진정하게 침략 역사 죄책을 반성하지 않은 국가가 끊임없이 '외부 위협'을 과장하는 것은 다른 심산이 있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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